SK 평당원돌아가 백의종군
민주 호남경선 앞두고 파장
특정후보 밀어줄지 관심 커
전북 구심점없어 변방우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경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추석 연휴와 호남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경선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전 총리 지지세력이 어느 후보를 지원할지 아니면 독자적 행보를 이어갈 지 정치권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에서 전북을 이끌어왔던 정 전 총리의 전격 사퇴에 따라 전북 정치권도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세균 전 총리의 경선 후보 사퇴는 당초 예상을 깬 것으로 도내 정치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 정치인들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외에는 대부분 외형적으로 정 전 총리를 지지해 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1, 12일 대구경북 순회 경선을 포함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 등으로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캠프 측은 밝혔다.

'정세균'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 전북 정치는 향후 중앙 및 지역에서 상당한 변화에 직면할 전망이다.

특히 중앙 정치의 경우에는 핵심 라인이 끊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여서 전북 정치가 상당기간 변방으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전 총리가 이날 경선에서 사퇴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 김두관 국회의원 등 5명으로 줄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2일 1차 슈퍼위크까지 누적된 득표율이 51.09%로 과반을 넘어서면서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다음 주말로 예정된 호남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둬 승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누적득표율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출신지인 호남권 경선에 공을 들여왔고, 호남을 발판으로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다음 주말의 호남 경선이 승부의 마지막 분수령으로 꼽힌다.

한편 국민의힘은 13일부터 컷오프 여론조사에 들어가 본선에 진출할 8명을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13~14일 당원(20%)+일반국민(80%)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현재 11명의 예비후보 중 3명을 탈락시킨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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