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로 전북의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경선 초반인데다 경선의 가장 중요한 지역인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사퇴 소식이 전해지며 민주당 경선은 물론 전북 정치권에도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도 내년 대선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이들도 SK 사퇴 파장이 전북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본보는 이번 정 전 총리 사퇴와 관련, 전북 정치권의 신세를 “낙동강 오리알”이란 다소 자극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만큼 전북 정치권이 정 전 총리에게 기대고, 올인해 왔음을 역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보다는 사실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처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이번 정 전 총리의 사퇴소식은 중앙은 물론 도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경선 초반인데다 다음주 25, 26일에는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가 호남 경선에 주력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슈퍼위크 직후의 전격 사퇴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반응이다.

호남 경선 결과를 보고 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더욱이 여야의 대선 가도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퇴 시점에 많은 지지자들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정 전 총리가 조기에 결단을 내리면서 SK 지지세력이 어느 후보로 이동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로 양분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추석 연휴를 지나봐야 대략적 분위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써는 이들 중 후보가 나오면 당 후보를 중심으로 지선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선거는 ‘논공행상(論功行賞)’이라는 말이 있다.

공(功)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주는 것이 선거 이후의 일인 것이다.

지방선거는 시기적으로 대선 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런 논공행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몇몇 핵심적인 정통 SK계 인사들은 대권주자로의 쏠림현상의 와중에서도 대접 받으며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그 외 많은 수의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권의 대통령 당선자와 소위 ‘고춧가루’라도 묻히기 위해 자리·직함·감투를 놓고 경쟁후보들과 물밑 샅바싸움을 열심히 벌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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