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패럴림픽이 코로나로 지쳐있는 우리에게 작은 감동을 주고있다.

도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전라북도에서도 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현장응원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을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가슴 한곳이 뜨거워진다.

진안에 살고 있는 육상의 전민재 선수는 100미터와 200미터에 출전한다. 

장애인체육은 장애정도에 따라 의무분류(Classification)를 한다. 장애정도가 비슷해야 공정한 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과 스포츠 특유의 경쟁이라는 요소를 살리기 위해서 의무분류를 실시한다.

육상의 트랙부문이라서 T, 시각장애 10~19, 지적장애 20, 뇌성마비 31~38, 왜소증 및 다양한 절단장애 40 ~ 60 이며, 각 장애정도에 따라서 경증은 1에 가까우며 위로 올라갈수록 중증 장애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전민재 선수는 T36 부문 100미터, 200미터에 출전한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보행이 가능한 가운데 가장 장애 정도가 심한 등급이다.

하지만 동일한 의무분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잔존기능과 능력이 현저히 다른 경우가 많다. 공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운동기능의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특히 복합 장애를 가지고 있어 뇌와 척수 손상에 따른 강직이 나타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열심히 연습하고 최선을 다하여 기량을 발휘하는 그 모습 자체가 이미 훌륭하지 않은가?

전민재 선수가 200미터에서 4위를 한 후 고개를 푹 숙이며 기자단을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경기결과에 대해 스스로의 실망감과 동시에 국가라는 집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대한 회한이 보여지는 것은 왜일까?

장애인체육*특수체육은 합리론이 만들어낸 근대체육의 규칙, 규격, 제도에 인간이 적응하여 경쟁하는 체육이 아닌 사람에 맞추어 규칙, 규격, 용기구, 제도까지도 변형해서 모두가 주어진 신체능력에 맞추어 움직임을 실현해 나가며 스스로 만족을 찾아가는 체육이다.

다시 말해서 세상이 만들어낸 기준에 맞추어 우열을 가리는 엘리트체육과는 반대로 특수체육은 사람이 기준이고 제도, 형식, 용기구까지 사람에게 맞추는 지극히 인간중심 체육이다.

패럴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는 이미 그 부문에서 훌륭함에 거의 다다른 사람들이지만, 아직도 세상의 시선이 두려워 나오지 못하는 재가 장애인들도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운동을 통해 세상에 다시 나서는 용기를 갖기를 희망한다.

장애인체육은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김성호 전북장애인체육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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