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서민과 중소기업이 여전하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내수시장이 쉽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증가하고, 가계경제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대출금리, 이에 따라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여 기업과 가계경제의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7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5천60억원으로, 전달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7월 말 여신 잔액은 63조6천644억원.

우선, 예금은행 여신(711억원)은 기업대출(-2천389억원→865억원)은 물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가계대출(-676억원→-183억원)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달(-3천72억원)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여신(4천349억원)은 가계대출(1천578억원→1천442억원)과 기업대출(2천970억원→2천746억원)의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전달보다는 840억원 정도 줄었다.

하지만 증가세는 여전해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해 2금융권을 찾는 기업과 서민들이 꾸준하다는 분석.

이는 2금융권 쏠림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할 경우 기업의 이자부담은 물론 가계 경제 역시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7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의 94.4%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 기업이 대출 잔액의 총규모는 무려 32조828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가계대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의 규모가 2금융권에 쏠려 있는 가운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금융권은 8천880억원인 반면 1금융권은 마이너스 1천15억원에 불과하다.

가계대출이나 중소기업의 대출이 2금융권에 터무니없이 기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시작된 만큼 가뜩이나 내수침체로 힘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 불 보듯 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부실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도 같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중소기업과 가계경제를 마냥 2금융권 대출에만 내맡겨야 하는지, 대책은 없는 것인지 우려가 앞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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