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9월 16일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양현고에서 ‘OECD교육전문가 황호진이찾아갑니다’의7번째 교육현장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양현고는 2015년 개교 이후 과학중점학교와 진로맞춤 혁신학교로 지정됐으며, 201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된 신흥 일반계고교이다.  

개교 당시부터 행정업무전담 직원을 배치해 교사의 행정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 교사는 오로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사전문적학습공동체인 ‘양현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해 수업연구와 개선을 이뤄냈다.  

주제탐구 수업, 토의·토론·발표 학습, 교과통합 체험학습 등 학생중심 수업혁신을 이뤄낸 성공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건물의 배치와 연결이 계획됐고 각 층마다 학생자치활동공간과 자기주도학습실 등을 배치해 소통과 협력이 강조되는 공간혁신도 특징이다.  

간담회에서 양현고 이종혁교장은“양현고는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혁신도시에 자리한 공공기관과의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 수학 R&E 프로젝트 학습’, ‘학생 동아리 체험활동’등 매우 특색있는 연계학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역 공공기관 국가 실습장비 이용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제 구축이 양현고의 교육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개교와 동시에 ‘학교업무 최적화 시범학교’로 지정 운영되어왔으나, 최근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 교무행정업무 전담 직원이 없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황호진전전북부교육감은“양현고는 제가 부교육감으로 재직시 미래학교의 모델로 고민하며 학교의 공간설계, 건축시공, 조직구성에 이르기까지 직접 총괄하며 깊은 애정을 쏟았던 학교라서 그런지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율성을 확대하고 행정업무를 경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교무행정업무 전담배치를 없애고 다시 거꾸로 돌아가는 전북교육을 보며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행정업무전담팀 구성, 행정업무전담직원 배치, 교무학사전담교사제 등의 정책을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은 이를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혁신도시내의 다양한 국가연구기관들의 실험장비를 활용하며 그 기관들과 R&E(Research & Educaion)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되고, 자기주도적 학습과 다양한 진로탐색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이곳 양현고가 ‘미래학교의 모델’이다”며 “양현고처럼 공부도 잘하는 혁신학교 모델을 더욱 확산해서 혁신학교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혁신학교 정책을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에서 2020년 발표한 ‘미래 학교교육 네가지 시나리오’보고서에선 ▷학교교육의 확대, ▷교육의 아웃소싱, ▷학습허브로서의 학교, ▷모든 곳에서 이뤄지는 학습 등 학교활동이 학교라는 벽을 넘어 지역사회와 더 많이 연결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이 보고서에선 다양한 개인과 기관이 각각의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습자들의 학습을 지원하게 되고, 학교는 지역의 파트너십을 통해 외부기관의 자원을 학교교육에 활용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양현고의 지역기반 시설활용과 지역사회와의 성공적 협력체제를 이룬 것과 같은 유사한 모델을 미래학교 교육으로 제시한 바 있다.  

내년6월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 입지자인 황호진전전북부교육감은한양대재학중에행정고시교육직렬1호로 합격하고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 교육부에서 서기관, 부이사관, 이사관(2급)으로 근무하고 주OECD대표부 교육관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교육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국에서 손꼽히는 ‘현장교육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병창기자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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