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민원 4.4% 줄어
신용정보-신용카드 민원증가
'종신보험 계약 취소' 최다
압류-경매 등급하락불만늘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서민·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은행권 생계형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관련 민원 또한 전년동기보다 크게 증가, 이에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지원장 정기영)은 금융소비자 보호 및 권익 향상을 위해 자율조정제도를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23일 금감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처리한 금융민원은 1천140건으로 집계, 지난해 상반기보다 4.4%(52건) 정도 줄었다.

손해보험 민원이 크게 줄면서 보험 민원이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한 데다 은행·비은행 민원이 1년 전보다 18.1%가량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비은행 민원 중 신용정보 및 신용카드 등 생계형 민원이 증가한 데다 생명보험 민원 역시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가 여전히 금융민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원처리 현황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처리된 민원건수 가운데 ‘보험(800건)’이 전년동기보다 0.9% 소폭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70.2%)을 차지했다.

손해보험이 86건 감소했지만 생명보험이 93건 증가했다.

민원 유형은 생명·손해보험 모두 상품설명 불충분, 자필서명 미이행, 경유계약 등 ‘보험모집’이 가장 많았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상품으로 가입했다며 계약 취소를 요청하는 민원이 올 상반기에 집중, 상당수가 대행업체(브로커)를 이용한 민원으로 추정됐다.

그다음으로 민원처리 건수가 많은 비은행권은 올 상반기 처리된 민원이 22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7건(14.0%) 정도 감소, 이는 신용정보, 신용카드 관련 민원은 각각 50.0%(22건), 39.0%(16건) 증가했지만 여신 관련 민원이 57.3%(63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압류, 경매, 지나친 독촉 전화 등 불법채권추심 신고, 연체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불만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 침체기가 길어짐에 따른 여파로 분석됐다.

 은행은 총 94건의 민원이 처리, 고객 대응 미흡 등 내부통제 민원을 제외하고는 여신, 예·적금, 신용카드 등의 민원은 1년 전보다 줄었다.

금융투자의 경우 주식거래 등이 늘면서 전년동기보다 171.4% 증가했지만 민원 건수는 19건에 불과했다.

금감원 전북지원은 전체적으로 금융 관련 민원이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금융회사를 적극 지도하는 한편, 취약계층 민원 추이를 면밀히 살펴 금융소비자를 보호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자율조정을 활성화해 민원 수용률을 높이고, 민원 다발 금융상품에 대한 유의사항 등 정보 제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기영 지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다 보니 이와 관련된 금융 관련 민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지자체, 소비자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 소비자 피해 발생 시 적시에 대응, 금융민원 감축 및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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