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산업 체력을 키워가는 '스타기업' #4 닭가슴살 제품 생산기업 (주)이엔푸드

급속개별냉동 공정 도입해
재료본연 다양한 제품 개발
'진심-건강' 판매마케팅 더해
근력강화 고령친화 식품개발
"육가공업계 1등기업 될 것"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시대가 달라져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가 달라지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에 따라 식생활 문화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식품기업의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한층 더 까다로워진 셈이다.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도내 다양한 식품기업 가운데 김제시 지평선산업단지에 자리한 ㈜이엔푸드(대표 문형선)는 이런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닭가슴살을 활용한 최고의 제품에 도전장을 내민 뒤 창업기업의 데스밸리라고 할 수 있는 7년 차를 넘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제품을 통해 닭가슴살 시장의 강자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건강과 체중 관리를 위해 닭가슴살만 한 식재료가 없지만 기존에는 단순히 삶아서 먹다 보니 특유의 퍽퍽함으로 인해 선호도가 떨어졌다.

이에 육가공업계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다양한 양념과 조리법으로 닭가슴살 제품을 쏟아 내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제품 가운데 이엔푸드의 제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좋은 원료를 바탕으로 한 ‘수비드 조리법’에서 찾을 수 있다.

수비드 조리법은 식재를 진공 포장해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함으로써 육즙(drip) 발생률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으로, 식감을 부드럽게 하며 영양 성분의 변형을 막아 식재료 본연의 식감과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조리법이지만 대량 유통을 위한 냉각과 냉동 단계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전문적인 수비드 기계가 아닌 햄·소시지를 생산하는 스모크하우스나 기타 유사한 기계를 통해 생산함으로써 조리법 본연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이엔푸드는 사활을 걸고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 결국 수비드 기계, IQF(급속개별냉동)를 공정에 도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자체 제작한 수비드 기계와 공정개선 수비드 조리법은 이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문형선 대표는 “재료 본연의 가치를 토대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온전한 식품 세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만큼 우리만의 수비드 조리법을 반드시 확보해야 했다”며 “업종과 상관없이 기업의 원동력은 기술력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이에 그치지 않고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지난 2019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현재 정부 R&D연구과제 수행, 기타 제품 개발 및 레시피 개발 등 연구·개발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여기에 경쟁업체 대부분 자체 생산이 아닌 OEM 생산을 통해 유통·판매하는 것과 달리 수비드 조리법을 통해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강점과 ‘진심’을 강조한 판매 마케팅까지 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입과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

온전한 식품을 만들겠다는 문 대표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 행보로, 그는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최우선 가치를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개발, 자체 생산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상의 제품에 대한 이엔푸드의 집념은 차별화된 경쟁력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이는 빠른 성장 속도는 물론 지난해 스타기업으로까지 선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으로, 이를 통해 이엔푸드는 중기벤처기업부에서 공모한 정부연구과제에 선정됐다.

선정된 과제는 ‘풍미와 물성을 개선한 닭가슴살을 활용한 근력 강화 고령친화 식품개발’로, 근손실 감소 프로바이오틱스(균주)를 닭가슴살에 활용,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성공할 경우 닭가슴살 판매 업체 중 기능성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첫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북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기술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다”며 “특히 앞으로 선보이게 될 기능성 제품 역시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엔푸드는 또, 디자인 개선 및 기업홍보 콘텐츠 제작을 지원받아 캐릭터 및 이모티콘을 활용한 홍보영상 제작을 진행, 스타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닭고기 원료육(종계, MDCM(분쇄가공육)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형선 대표는 “수출과 생산량 증가로 인해 공장 1동을 신축 중이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으며, 고용 역시 약 20명 정도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닭가슴살을 기반으로 수비드 조리법 및 IQF(급속개별냉도), 기능성 제품 연구 개발 등을 꾸준히 추진해 성장하는 이엔푸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닭가슴살만큼은 1등 기업이라는 말을 꼭 듣겠다. 이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도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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