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소리 다섯바탕
방수미-박애리-정상희 '춘향가'
김세미 수궁가-윤진철 적벽가
송재영-장문희 심청가 연창 진행

# 소리프론티어 시즌2
판소리 중심 창작작품 발굴 집중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다큐판소리
플레이위드 '햄릿, 혼잣말' 등 다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개막한다.

올해 축제는 소리축제의 대표 간판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과 새롭게 문을 연 소리프론티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소리프론티어는 기존 경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공연물로 소리축제의 또 다른 간판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올해 축제 판소리다섯바탕과 소리프론티어를 미리 만나봤다.
/편집자주



 

△판소리다섯바탕

지난 20년간 소리축제의 중심축을 담당해 온 판소리, 최근에는 현대적 감성과 세련된 무대를 통해 색다른 전통의 모형을 제시하며 소리축제표 ‘판소리다섯바탕’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며 ‘소리’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판소리다섯바탕’에 진하게 녹여낼 계획이다.

30일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명창의 춘향가가 첫 스타트를 끊는다.

튼튼한 목을 가져 힘찬 발성의 방수미, 정교한 아니리와 너름새를 잘 구사하는 박애리, 상하청을 두루 잘 내며 감정표현이 뛰어난 정상희까지.

각기 다른 여성 명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0월 2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는 김세미 명창의 추담제 수궁가다.

기품있는 소리와 정교한 너름새, 전력을 다하는 창법을 가진 김세미 명창의 수궁가 완창을 만나본다.

튼튼한 목으로 상하청을 두루 잘 구사하고, 오랫동안 전북도립창극단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으로 세련된 너름새를 자랑한다 정보권의 눈대목 다섯바탕은 같은 날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차세대 소리꾼으로 성장한 정보권의 눈대목 다섯바탕.

판소리다섯바탕의 특색있는 대목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는 3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보성소리 적벽가는 창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소리로 목소리의 변화를 통한 미감을 즐기는 데에 집중하여 수준 높은 음악성을 경험할 수 있는 소리이다.

또 송재영 명창과 장문희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는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개최된다.

송재영 명창은 고음에 부족함이 없고 치열함이 돋보이는 소리를, 장문희 명창은 타고난 목구성에 힘이 좋아 청중을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심청가는 송재영, 장문희 명창이 각각 한 시간씩 연창으로 진행한다.

올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동시에 인정받으며 전북을 대표하는 두 소리꾼으로 우뚝 섰다.


 

△소리프론티어 시즌2  

지난 10년의 역사를 딛고 새롭게 탄생한 소리프론티어 시즌2는 판소리 중심의 창작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집중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 공연 팀들의 초연 및 재연작 총 7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확장되는 세계를 마주하며 축제와 창작자, 판소리 모두 한마디의 성장을 경험했다.

소리프론티어 시즌2를 통해 판소리 역사의 새로운 10년의 문을 열고자 한다.

26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는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출연해 정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시대의 삶을 노래하는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실제 노동자들의 사연을 엮어 다큐 판소리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4개의 프레임과 신발을 통한 극의 전환, 상자로 표현되는 인물이 처한 현실은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구현된다.

같은 날 야외공연장에는 한사코의 여기 잠시 머물다, 다시 돌아갑니다가 진행된다.

한사코는 즐겁고 평안한 마지막 안녕에 대해 한과 흥의 의미를 즐거운 넋풀이로 승화한다.

슬픔과 한으로 가득할 것 같았던 마지막 이별을 즐겁고 홀가분한 소리로 맞이한다.

전통판소리의 원형, 그 소리의 구조들을 중심으로 창작하고 풀어내어, 보내는 이를 기쁨의 넋풀이와 함께 배웅한다.

소리극단 도채비의 풍각쟁이는 30일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전통예술을 뿌리에 두고 동시대적 융·복합 콘텐츠를 지향하는 소리극단 도채비는 권력가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N포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비로소판소리의 이름은 2일 야외공연장에서 만난다.

인간의 생은 ‘이름’을 부여받아 ‘이름값’을 하는 삶, 마지막에는 그것을 남기는 것에 ‘이르는’ 것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소리에 오롯이 담아낸다.

이름을 얻고, 고하고, 존재하고, 순응하며 걸어가는 삶의 흐름을 무대 위 펼쳐낸다.

플레이위드의 햄릿, 혼잣말은 2일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서양 고전을 우리의 전통의 요소를 통해 재해석한 창작물 햄릿, 혼잣말은 지극히 한국적인 것과 현대의 정서를 오롯이 담은 유니크한 매력을 갖는다.

소리꾼이 오직 햄릿에 집중하여 그의 머릿속의 생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K-햄릿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MZ세대의 감성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서양의 햄릿에 한국적 색채를 입혀 ‘K-햄릿’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켰다.

휠러스의 놀부 플렉스는 3일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놀부의 인생을 지켜본 도깨비들이 삶의 옳고 그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선과 악으로만 구분되었던 흥부와 놀부 이야기의 틀을 바꾸어 생각해 보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한 도깨비들의 축제 한바탕이 벌어진다.

판소리, 창작 판소리,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모여 눈길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마지막인 민속악회 맴돌의 심청:꽃을 든 여인은 명인홀에서 진행된다.

이 무대는 민속악을 기반으로 한 1인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작극이다.

소리꾼 1인은 ‘심청’ 뿐 아니라 심봉사, 뺑덕, 상여꾼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악사들의 연주, 노래, 허밍, 대사와 함께 무대를 가득 채운다.

곽씨 부인의 죽음, 어린 심청의 모습,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과정을 꽃을 통해 암시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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