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20년 역사 한눈에
전주세계소리축제 20년 역사 한눈에
  • 조석창
  • 승인 2021.10.0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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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프로그램 객석 30% 오픈
지역예술가참여 폐막식 달궈
판소리에 다양한 장르 결합
소리프론티어 시즌2 아쉬워

제20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3일 폐막했다.

올해로 청년을 맞은 소리축제는 코로나19란 외적요인에도 불구하고 20회차의 연륜을 통해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든 공연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엄선된 26개 프로그램에 객석 30%를 오픈해, ‘위드 코로나’시대를 대비한 온오프라인 실험을 도입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하면서 축제 본연의 역할 중 하나인 개방성을 높였고,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과감한 행보를 보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소리축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단계적으로 이같은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개폐막작

개막작은 소리축제 20년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구조가 배치됐다.

그동안 소리축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인사 20명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소회를 밝혔고, 중간중간 공연이 이어지면서 20년 소리축제 역사를 담담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풀어냈다.

폐막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 예술가들의 한바탕 무대였다.

지난 해 전북청년 열전이란 타이틀로 진행된 폐막작 역시 올해도 같은 제목으로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이 다양한 무용단과 호흡을 맞추며 전통음악과 역동적 춤의 조화를 선보였다.

이런 방식의 폐막공연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집단즉흥 형태로 지역예술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소리축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프로그램

올해 역시 판소리 원형과 우리 소리의 품격있는 조화가 선보였다.

산조 중의 백미라 불리는 지순자, 강정숙 명인의 ‘산조의 밤’은 전통 미학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이와 함께 꽹과리 명인 4인방이 출연한 ‘광대의 노래-4금’은 농악이나 사물놀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겼다.

또 판소리 원형을 그대로 제시한 ‘판소리 다섯바탕’과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은 소리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서 그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여기에 탱고와 춤 등 다양한 장르에 전통의 색채를 입힌 작업도 주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은 아쟁 김영길 명인과 협연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고, 국악기와 민요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안무를 선보인 국립현대무용단의 ‘힙합’, 품바를 몸짓으로 해석한 ‘다크니스 품바’ 등도 관심을 끌었다.

뜻박의 수확도 있었다.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명창이 출연한 ‘춘향가’가 그렇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소리꾼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춘향가를 선보였는데, 이들의 입담과 연기가 청중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젊은 세대에게 고리타분하게 느낄 수 있는 판소리란 장르가 충분히 재미와 감동이 있음을 시사했고, 탄탄한 연출과 짜임새있는 극 구성이 보완된다면 ‘판소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을 받았다.

소리축제에 대중가수가 나와야만 대중화가 된다는 기존 상식을 깨뜨렸으며, 이런 무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야 하는 게 소리축제의 역할이란 목소리가 크게 제기됐다.

다소 아쉬운 프로그램도 있었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소리프론티어 시즌 2’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경연 방식에서 벗어나 젊은 국악인들의 저마다의 무대를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작품의 질이나 출연진의 역량을 제쳐 두더라도 기존 소리프론티어에서 보여줬던 젊은 국악인들의 패기와, 경연방식에서 나오는 긴장감 등을 찾을 수 없이 다소 밋밋하게 진행돼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차라리 기존 경연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시즌2를 도입하는 게 좋을 것이란 목소리도 제기됐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연계의 화두는 온오프라인 병행방식이다.

지난 해 온라인 생중계 관람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됐으니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전략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단기간 진행해야하는 축제 특성을 감안하면 온오프라인 병행과 더불어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관객 입장에서 바라본 관전 포인트 등에 고민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축제를 치러보니 새롭게 형성된 비대면 온라인 관객과 기존 소리축제 관객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분명한 것은 현 상황이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비대면 공연에 모든 것이 집중됐고 나름의 특별한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객석을 오픈해 과거와 절충하는 또 다른 실험도 했다. 객석의 반응은 예전과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고, 완성도 높은 공연과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조만간 소리축제의 변화에 대한 부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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