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전주시청 자유게시판
홍보글 80% 차지 제대로된
관리없이 운영돼 시민의견
묻혀 개설 취지에 어긋나

전북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광고, 홍보글로 도배가 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급기야 전주시청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게시한 A씨는 ‘전주시가 시민과 소통을 하는지 의문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시민들이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자유게시판 밖에 없는데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아닌 광고, 홍보글이 90% 이상은 되어 보인다”며 “ 전주시가 그냥 형식적으로 게시판을 만든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라고 적었다.

그는 또 “시민들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댓글이나 동의, 비동의 같은 의사표시도 없다”며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이 아닌 일방적인 공간 같다” 라고 아쉬운 표시를 했다.

전주 시청 자유게시판의 원칙은 상업성 광고글은 예고 없이 삭제된다고 적혀있지만 정작 자유게시판은 아무런 제지 없이 무책임한 운영을 하고 있다.

대부분 자격증 취득광고, 구인구직 광고, 홈페이지 홍보글 등이 게시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게시판의 한 페이지 당 시민들의 의견에 비해 기계적인 광고글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로 인해 진정으로 관심을 받아야 하는 의견은 광고글에 의해 묻히고 있는 셈이다.

전북 도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북 도청의 자유발언대 나도한마디 게시판에서는 시민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찾아볼 수 없었고 페이지를 가득 채운 광고, 홍보글만이 보였다.

실제 전주 시청의 자유게시판에는 광고, 홍보글이 70%이상 게시되어있고 전북 도청의 나도한마디 게시판 역시 상업적 광고글이 80%이상 게시되어 있는 상태다.

전북도 홈페이지 역시 전주 시청과 마찬가지로 게시판 이용 안내에는 상업적 광고글은 관리자에 의해 통보 없이 삭제된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은 탓에 게시판의 취지에 한참 어긋난 모습을 보였다.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B씨(45)는 “가끔씩 게시판에 접속했을 때 생산적인 글이 아닌 반복 적인 광고글로 도배가 되어있는 게시판을 보면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게시판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이 이렇게 안일하게 일을 해도 되는 건가 궁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C씨(29)는 “지자체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 할 수 있는 공간인 게시판이지만 광고글로 도배가 되어있어 보기 좋지 않고 누군가 중요한 의견을 게시한다고 해도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받는다”며 “이러한 게시판 관리는 사소한 일이겠지만 아무리 작은 일이어도 지자체의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관리자분 들이 신경을 더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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