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9월 30일 ‘OECD교육전문가 황호진이 찾아갑니다’ 제9차 교육현장 정책간담회를 전주아름유치원(원장 강혜정)에서 갖고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이날 전주아름유치원 강혜정 원장은 “유아교육에서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원아들의 인성 형성에는 유치원 교사의 전문성 못지않게 좋은 공간과 시설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유치원 공간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공립유치원의 경우 저소득층, 특수교육대상자, 다문화, 한부모 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 자녀에 대해 100% 우선 입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주아름유치원과 같은 공립 단설유치원이 교육 사각지대에 우선적으로 설립돼 공립유치원의 수용률을 높이고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아름유치원은 건물과 공간구성에서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숲속 유치원으로 ‘2017년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로 선정된 바 있는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전주 혁신동 인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유치원으로 알려졌다. 

공립유치원의 부족한 수용률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현재 교육부가 운영 중인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전북도 내 유치원 총 483곳 중 공립 351곳(단설 29, 병설 322), 사립 132곳(법인 18, 사인 114)으로 공립유치원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공립유치원 원아수용률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담쟁이교육포럼 한 관계자는 “이는 OECD 국가들의 평균 공립유치원 수용률 66.9%에 비하면 절반이 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전북과 비슷한 자치단체인 전남 53.68%, 충북 52.33%, 강원 41.64% 등과 비교해서도 훨씬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불평등 사회를 극복하고, 사회적 이동성이 가능한 역동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유아교육 단계에서부터 출발선이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헤드스타트’프로그램과 영국의 ‘슈어스타트’프로그램 등 OECD 교육선진국들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아동복지정책의 통합적 관점에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주문했다”면서 “유치원의 약 87%가 국공립인 프랑스가 OECD 국가 중 최고 출산율을 기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유치원 공사립간 격차해소, 공영형 사립유치원 확대 및 지원강화, 유치원 교육의 자율성 확대, 교사행정업무 경감, 유치원 미래교육 대응체제로의 전환, 만3~5세 유아 완전무상교육과 의무교육 조기 실시 등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교육 불평등이 사회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북교육의 질적 혁신과 교육시스템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교육부 부이사관과 주OECD 대한민국대표부 교육관을 역임한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내년 6월 치러질 전북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 중 국내·외 교육현장을 두루 경험한 점이 돋보이며, 상대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점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병창기자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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