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5,831억투입 5개
숲조성··· 육상경기장-야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 이전건립
900억 투입 산책로 등 조성

'정원의 숲' 조성 내년 첫삽
280억 투입··· 시립미술관
지상 2층 규모 2025년 개관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
전시관 건립 타당성 조사

민자사업 롯데쇼핑 참여
전시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마이스시설건립 4075억 투입
국제회의-관광객 유치 기대

전주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제로와 기린대로가 만나는 전주종합경기장은 도시의 심장부와 같은 공간이다.

전주시는 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들의 문화향유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사업인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북 최대 현안으로 손꼽혔던 이 프로젝트는 최근 종합경기장의 역할을 대신할 대체시설 건립사업과 시민들을 위한 숲을 조성하는 재정사업, MICE 중심의 민자사업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그동안 복잡하게 얽혔던 실타래가 풀려가고 있다.
/편집자주


 

▲ 부지재생 선결 조건, 대체시설 착공 ‘눈앞’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는 지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조성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715㎡)에 오는 2027년까지 총 5831억 원을 들여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마이스(MICE)의 숲 △정원의 숲 등 5가지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재정사업, 민자사업, 대체시설 건립사업의 3가지로 구분된다.

전주시립미술관과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 도시숲 조성 등 재정사업에 1756억 원이 투입되고, 전시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등을 짓는 민자사업에 407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추가로 전주월드컵경기장 옆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옮겨 짓는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사업에 오는 2024년까지 약 9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종합경기장 부지재생의 선결 조건인 대체시설 건립사업의 경우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편입부지 보상이 완료되면서 가장 먼저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됐다.

시가 지난 2005년 전북도로부터 종합경기장 부지를 무상으로 양여 받는 조건으로 약속한 대체시설 건립사업은 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위치한 육상경기장(축구장)과 야구장을 대체할 체육시설을 옮겨 짓는 사업이다. 

시는 이 대체시설들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에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019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완료한 데 이어 현재까지 대체시설 편입토지 보상을 모두 마무리했다.

1종 공인경기장인 육상경기장의 경우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8900㎡ 규모로 지어지며, 관람석 규모는 1만 석으로 계획돼 있다.

관람석 8000석 규모의 야구장도 육상경기장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78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에 총 900억 원을 투입해 홍보전시관과 광장, 숲속산책로, 잔디관람석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옆에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이 들어서면 인근에 신축되는 전주실내체육관과 더불어 이 일대가 시민들이 수준높은 스포츠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종합스포츠타운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대체시설 건립을 위한 교통·재해영향평가와 건축 기본설계를 완료한 상태로,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는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 시립미술관 등 시민의숲 1963 ‘본궤도’

대체시설 건립사업과 더불어 국비와 지방비 등이 투입되는 재정사업인 전주시립미술관 건립과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사업이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시민의 숲 1963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되는 사업은 ‘정원의 숲’ 조성이다. 시는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야구장 옆 장애인양궁장과 청소차량 차고지 부지를 꽃정원과 전주상징 포토존 등을 갖춘 ‘정원의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장애인양궁장도 올 연말까지 황방산 근린공원 내 팔복배수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정원의 숲에 이어 △이어 자연친화 놀이터가 있는 ‘놀이의 숲’ △야외미술조형물전시시설과 음악분수, 야외공연장이 있는 ‘예술의 숲’ △음식·차·독서·공연 복합시설과 청년음식스타트업 시설이 있는 ‘미식의 숲’ △아트리움과 옥상하늘정원이 있는 ‘마이스의 숲’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이들 5가지 숲 조성에는 국·도비 98억5000만 원과 시비 181억5000만 원 등 총 28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3월 기본구상 컨설팅과 함께 첫발을 내디딘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의 경우 지난 7월 문체부로부터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적정’ 통보를 받으며 ‘예술의 숲’ 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거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시는 시립미술관을 오는 2025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총 3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만364㎡ 규모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시립미술관과 더불어 ‘예술의 숲’의 완성도를 높일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옛 법원·검찰청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 야구장 부지에 조성되는 ‘예술의 숲’으로 건립 예정지가 변경됐으며, 현재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는 내년 초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까지 총 433억 원을 투입해 1만7642㎡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1392㎡ 규모의 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 전시컨벤션·호텔 등 마이스 시설 ‘윤곽’

롯데쇼핑이 뛰어든 민자사업은 대체시설 건립, 재정사업과 함께 종합경기장 부지재생의 마지막 퍼즐이다. 민자사업은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백화점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으로, 현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앞둔 것으로 알려져 ‘마이스의 숲’의 모습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현재 이 민자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통해 △시민의 편익과 수요에 합당한지 여부 △지방재정 투자사업 추진 타당성 여부 △재원 조달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하고, 민간사업자와 함께 시설 규모와 건립 시기, 운영방법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5000㎡ 규모의 전시장과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 약 10개의 중소회의실로 계획돼 있다. 건물은 연면적 6만2000㎡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마이스의 숲’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호텔의 경우 지하 2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1만4800㎡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객실은 200실 이상 규모를 갖추게 된다.

롯데쇼핑은 이들 마이스 시설 건립에 2025년까지 약 4075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백화점 등 마이스 시설이 들어서면 국제회의 개최등 마이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국가관광거점도시로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전주종합경기장 재생사업은 도시의 흔적과 시민의 기억을 모아 추진하는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시민의 숲을 시작으로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정원의 숲, 국제컨벤션 시설 등이 차례로 들어서면 전주 역사의 심장부였던 이곳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전주를 대표하는 상징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시민과 도민들이 낸 성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주시립미술관을 조성하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2005년 전북도로부터 무상양여 받은 종합경기장에서 내년 초 첫 삽을 뜨는 ‘정원의 숲’을 시작으로 시민의숲 1963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공사가 시작되면 ‘시민의 숲’ 프로젝트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심 속에 거대한 숲이 조성되고,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시립미술관이 들어서면 종합경기장은 마이스(MICE) 산업과 문화향유·휴식의 메카로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시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이 다시 가족·친구들과 함께 언제든 찾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민의 숲’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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