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전북도연맹 기자회견
재배면적 43% 병충해피해
8-9월 기상이변 병충해창궐
자연재해 지역 선포 촉구

병충해로 시름하고 있는 도내 농민들이 재해 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렸던 병해충이 논에 그대로 남아 월동을 한 뒤 가을장마 시기에 급속히 번지면서 병해충 피해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지난 8일 부안의 한 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벼 재배 면적 43%가 병충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가을 장마 등 기상 이변 탓이라며 재해 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이어 농민들은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는 시위도 벌였다.

농민들은 최근 벼 베기를 시작한 가운데, 수확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인 만큼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나락 등숙기인 8∼9월에 때늦은 장맛비가 내리며 온갖 병충해가 창궐했다”며 “명백한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이므로 정부와 전북도는 하루속히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전북의 병해충 발생 면적이 43%로 추정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조사 기간 이후에도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장마가 이어져 병해충이 급속히 번진 점을 고려하면 피해 면적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을 기준으로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 11만4천509㏊ 가운데 43.05%인 4만9천303㏊에서 병해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종류별로는 이삭도열병이 3만376㏊(26.5%)로 가장 많았고 세균 벼알마름병 1만684㏊(9.3%), 깨씨무늬병 8천243㏊(7.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부안이 1만2천689㏊로 가장 심각했고 군산 6천757㏊, 고창 5천930㏊, 남원 5천5㏊, 순창 4천602㏊, 김제 3천972㏊ 등이었다.

당시 조사는 지역별로 표본을 추출해 진행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준 이삭도열병은 나락이 나오기 직전에 방제해야 하는데 그 시기에 하루가 멀다고 비가 와 약을 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당시 조사 이후에도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자주 내려 현시점의 피해 면적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는 “현재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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