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추억-꿈, 문화예술교육을 만나다
어르신들 추억-꿈, 문화예술교육을 만나다
  • 조석창
  • 승인 2021.10.1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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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세대 문화예술교육 중요성
어르신 일상-경험 담긴 콘텐츠 제작
고립-소외 문제 해소 등 활력 회복
김제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오늘은 그냥 그림 안그릴라고'
이랑고랑 그림-자수굿즈 운영

어디서나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누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김제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하고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노인 문화예술교육은 점점 고립되어가는 노인세대들의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어르신들이 주체가 돼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노인의 역할과 가치를 발견하고 노인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찾아가고 있다.

노인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어르신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자신의 일상과 삶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풀어낸다.

특정한 기술의 습득이나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서 어르신 스스로가 예술활동을 통해 삶에 의미있는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지향한다.

어르신들의 직접 스스로 일상과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이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동체와 소통하면서 자신을 마주하고 사회와 연결되고, 사람과 연결되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더욱 급속화되는 고립과 소외의 문제,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분들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일상을 회복하고 활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노인문화예술교육은 보다 가까운 삶 속에서, 지역 곳곳의 보다 밀접한 일상에서 어르신들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서로 연결되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들인데, 이번 김제에서 진행하는 ‘오늘은 그냥 그림 안그릴려고’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이나 꿈을 소재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자신의 거주공간이나 생활권 내 방문공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날은 사는 동네 자체가 문화예술교육의 무대가 되기도 하기에, 문화예술교육 행정 단위에서는 일상에서 보다 쉽게 문화예술교육을 누리실 수 있도록 지역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실현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이전에는 어르신이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여 향유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노인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살고 있는 지역과 함께 하거나, 자신들의 문화를 프로그램에 녹이는 등 적극적인 주체로서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앞으로도 노인문화예술교육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김제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은 이랑고랑이 운영을 맡아 매주 월요일 대면방식을 통해 지역 내 70대~80대 어르신들의 첫 사랑의 추억, 출산하던 기억 등 자신의 이야기를 자수 굿즈, 노트 만들기 등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역만의 문화적 환경과 문화자원을 고려해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지역과 지역민에게 적합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기획,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이랑고랑 황유진 선생    

△언제부터 이 수업을 하게 되었는지, 또 참여하는 인원과 현황이 궁금하다.

2020년부터 매주 1회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부터 참여하시던 할머니들이 대부분 지금까지 나오신다.

매주 3시간 수업인데, 20명 정도가 총인원이다.

대부분 할머님들이시다.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의 변화가 궁금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셨다.

종교단체에서 온 것은 아닌지, 다른 상업적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셨고, 호의적이지 않았다.

외지에서 온다고 했을 때, 할머니들에게 익숙한 기관이 아니면 의심부터 하신다.



△어떻게 그 어려움을 넘어서 이렇게 지속적인 수업을 하게 되었나?

작년 여름 마을 벽화를 도와주게 되었다.

할머니들이 마을벽화를 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하셨다.

사실 외부인력이 와서 해도 되지만,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어서 다 같이 벽화를 꾸몄다.

마을 청년들까지 다 모아서(지역은 청년들의 평균나이가 60세다!) 일을 벌였다.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일을 엄청 잘 하셨다.

농기구를 활용해서 먼지를 털고 주변정리, 방수페인트와 흰 외벽 칠하는 작업이 오전 중으로 마무리되었다.

정말 일사천리 같았다.

그 이후 선생님들이 분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주민들이 그 위에 칠을 하면서 그림을 완성했다.

그 당시에 그림에 그다지 참여하지 않으셨던 할머니가 계셨는데, 나중에 자기집 벽만 안 그려주셨다고 서운해 하셨다.

우리는 나중에 그 집 벽화도 그려드렸고, 그렇게 할머니는 우리 수업에 “오늘은 그림 안 그리려고” 라는 말을 하시면서 늘 수업에 참여하시는 고정멤버가 되셨다.
 

△어떤 작업을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료로 굿즈를 만들어드리기도 한다.

달력, 머그컵 등 우리가 만든 굿즈를 명절에 방문한 자식들, 손주들에게 자랑하고 선물하시면서 뿌듯해하신다.

직접 만든 물건을 나누면서 자존감과 만족감이 높으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 수업을 하는 장소는 노인정이다.

따로 의자와 테이블이 있지 않아서 바닥에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르신들이 다리가 아프시기 때문에 엎드리거나 불편한 자세로 그림을 그리고 계셔서, 내년에는 책상을 마련해야할 것 같다.

사실 작년에 처음 수업할 때만 해도 어르신들의 집중시간이 짧아서 그리 불편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장시간 집중하셔서 테이블이 필요하다.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주변의 일상에서 볼수 있는 작물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사실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싶었다.

작가들이 스토리를 가지고 작품을 표현하는 데에 긴 연마의 시간의 끝에서 이루어지지 않나.

작년부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연결하고자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수업을 하면서 예술의 힘을 어떻게 실감하는가?

예술에 대한 거창한 의미보다, 보통 지역에서 할 수 없는 소소한 재밋거리, 일상에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은 간식을 조금 신경써서 챙기고, 젊은 친구들이 와서 말동무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변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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