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휘발유 평균값 리터당
1668.55원 올해 최고치 찍어
국제유가급등 김제용지 1799원
"당분간 강보합세 이어갈듯"

도내 휘발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1천700원대 주유소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전력난과 에너지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유가 역시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추세가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물론 공업제품 등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전날보다 2.31원 정도 오른 1천668.55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가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5주간 휘발유가격 오름세가 멈추는 것 같더니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지난주부터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경기가 살아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했지만 산유국이 생산량을 감축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된 여파다.

 이에 일주일 사이 1천500원대 주유소가 빠르게 사라진 대신 1천600원 후반대는 물론 1천700원대 주유소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내 850개 주유소 중 1천500원대 주유소는 현재 군산지역에 단 한 곳뿐으로 집계됐다.

1천600원대 주유소도 상당수가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일주일 뒤에는 1천700원대 주유소(71곳)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재 도내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김제시의 ‘용지주유소’와 완주군의 ‘돌꼭지주유소’로 무려 1천799원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유일하게 1천500원대로 분류된 ‘지에스칼텍스(주)군산이마트셀프주유소(1천595원)’다.

지역별로는 14개 시·군 가운데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순창군으로 1천690원으로 집계, 이어 무주군(1천682원), 부안군(1천680원), 군산시(1천676원), 익산시(1천674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장수군으로 1천652원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전 세계 전력난과 에너지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내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를 비롯해 브렌트유, 미국 서부 택사스산 원유(WTI) 등이 모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유는 11일 기준 82.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통상 국제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유가는 물론 도내 휘발유 가격 역시 다음 달에도 강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은 물론 공업제품 등 물가 전체에 인상 요인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는 만큼 서민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전주지역만 보더라고 일주일 사이에 40~50원 정도가 오르면서 1천500원대 주유소가 모두 사라졌다.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른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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