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박물관, 창건기 미륵사
석등 3개이상 추정··· 디지털
기술활용 고증-복원-석등
기원 탐색 내일부터 진행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19일부터 특별전 ‘백제의 빛, 미륵사 석등’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의‘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 조사사업 중 하나인 창건기 미륵사 석등의 디지털 복원 사업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이다.

석등은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빛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이자, 사찰안의 어떤 조형물보다 우리 민족의 조형 감각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요한 창조물이다.

백제 미륵사는 이러한 석등이 3개 이상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를 정확히 고증 복원하고, 더 나아가 사찰에 재현해보려는 시도이다.

더불어 현재 남아 있는 백제 석등을 한자리에 모두 모아 백제 석등의 원형에서 우리나라 석등의 기원을 탐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륵사지 동원과 중원의 금당지와 탑지 사이에 남아있는 석등의 하대석은, 7세기 전반 창건기 미륵사의 중요한 자료이다.

미륵사지는 이 하대석 2점을 포함해 다양한 위치에서 발견된 총 13점의 석등 부재가 전한다.

이 가운데 같은 모양, 비슷한 크기의 화사석이 3점, 옥개석 3점이 포함돼 있다.

이는 미륵사 3원 가람에 같은 모양, 비슷한 크기의 석등이 3기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박물관은 총 13점의 석등 부재를 모아 3차원 실측 조사를 실시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부재의 원래 모습을 디지털 복원했다.

또 이를 다양한 경우의 수로 조립해 창건기 미륵사 석등의 옛 모습을 재현했다.

전시실은 미륵사지 석등 부재를 3D 스캔하여 제작한 모형을 직접 조립해 보거나, 높이 6.6m 대형 화면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나만의 석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등명으로 나타날 미륵불을 형상화한 미륵사 석등을 연등으로 제작해 석등에 불을 밝히는 점등의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실감콘텐츠도 준비했다.

또한 이번 전시는 현전하는 백제 석등 3점(익산 미륵사지 석등, 부여 가탑리 석등 하대석, 공주 탄천 정치리 석등 하대석)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석등의 기원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 백제 사찰 안에 석등이 서 있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부여 외리 출토 산수무늬 벽돌의 모티프를 활용한 3D 홀로그래픽 글래스 아트도 선보여, 백제 석등의 원형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석등은 우리나라 불교 사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지만, 흔한 만큼 사람들의 눈길이 잘 닿지 않는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백제 석등에 대한 많은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하며, 국립익산박물관은 앞으로도 미륵사 석등과 우리나라 석등의 기원에 대한 조사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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