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개발 업체대표 처남
기사에 수수료 상납 의혹
거부시 운송배차제외시켜
"임원에 하소연 소용없어"

군산에서 석산을 개발하고 있는 A업체가 덤프트럭 운전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다수의 운전기사에 따르면 해당 회사 대표의 처남인 B씨가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갑질을 해오고, 심지어는 수수료(일명 똥)까지 받아 챙겨왔다는 것이다.

운전기사 C씨는 ”나포 소재 A업체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처남인 B씨에게 밉보여 일거리를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A업체에서 새만금쪽으로 덤프 배차를 받아 운행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모 중기 기사가 이 회사의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B씨에게 상납을 해야 하니까 돈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즘 먹고 살기도 힘들고, 일해서 벌어도 이것저것 지출하고 나면 얼마 남지 않아 수수료를 깎아달라고 했는데 바로 운송배차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회사를 찾아가 보고, 임원들에게 하소연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운전기사 D씨는 “덤프하는 운전기사 중에 처남인 B씨에게 수수료를 주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업체에서도 이 일을 알고 있지만 쉬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덤프 배차를 받아 일을 하게 되면 보통 55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지만 기름값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기사에게 남은 이득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돈에서 수수료를 떼어주고, 명절에는 떡값까지 챙기다보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덤프 운전기사들이 B씨에게 쩔쩔매는 이유는 B씨가 A업체의 처남일 뿐만 아니라 광주에 모 중기회사를 차려놓고 A업체의 덤프 기사 인력 수급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씨의 말을 듣지 않으면 덤프 배차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좋은 조건의 배차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운전기사 C씨는 “B씨는 출근도 하지 않으면서 대표의 처남이라는 이유로 전화 한 통화로 덤프운송을 흔들고 기사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성수기에는 다른 곳에도 일이 있어 이곳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수기에는 일거리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모 간부의 경우 이런 행위들에 대해 B씨에게 이의를 제기했다가 지속적인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남에게 반론을 제기한 사람은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권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B씨가 이권에 개입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덤프 기사들의 돈이 엉뚱한 사람의 배만 불리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A업체 대표의 처남인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으로 등록돼 있거나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개별적으로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고 일부 기사들을 배차에서 제외시킨 적은 없다”며 “광주에 포크레인 지입사를 가지고 있어 A업체로부터 운송권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덤프 기사들을 모집해 인력을 수급해 왔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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