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섭 시집 ‘뜬 장’이 출간됐다.

시인은 만물의 그림자로 유추해 그 본상을 그려내는 재주를 지녔다.

그 본상은 실제와는 다르게 다양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다양성을 말미암아 창의성을 빛난다.

송일섭 시인의 시를 깊이 정독해보면 편편마다 은밀한 그림자를 잠복시키고 있다.

잠재된 내면 세계, 의식 이전의 경험 인상이 똬리를 틀고 있다.

푸른 창공에 나부끼는 깃발을 바라보며, 그 깃발이 표상하는 이념, 메시지, 또는 깃발이 내거는 인간 심리까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소재호 시인은 “보는 자란 단순 의미가 아니라 만상의 이면 또는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 보는 틍찰의 심화를 일컫는다”며 “시인은 아픈 내면을 외상에서 역설적으로 유추해낸다. 수필가로 시 낭송가로 활약하면 어느덧 시의 경역 안에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2013년 시 100편을 외우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해서 외운 시가 3백편에 이른다. 시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마감했다. 시가 있어 따뜻하고 행복하고 마음이 넉넉해졌다. 어느날부터 나도 시를 쓰고 있었다”며 “여전히 부족함이 수북하지만 세속의 평가에 매달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세상의 곡비가 돼 세상의 울음을 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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