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이 낳은 세계적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매체들이 이 드라마를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이 드라마의 몹티브를 따와 국정감사에 인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을 암울한 지방의 현실에 비유하며 지방의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을 끈 이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수흥 의원(익산시갑)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지난 20일 기재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의 균형이 깨졌다”고 진단하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수홍 의원은 이날 “기회의 빈곤에 시달리는 지방 사람들이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이라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내용은 현실이 투영된 것처럼 닮았다”고 지방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청년, 사회적 약자, 낙후된 지방은 생명을 건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 것과 같다”며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18일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발표한 것을 두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의 심화를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행안부가 발표한 내용은 과히 충격적이다.

전주·군산·익산시, 완주군을 제외하고 고창군을 비롯, 김제시와 남원시, 부안군, 임실군, 정읍시,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 정읍시 등 무려 10곳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기초자치단체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렇게 된 데는 정부가 그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심화시켜온 탓이라 본 것.

수도권 과밀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그는 산업·금융·교육·일자리·주거 등 수도권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결국 치유할 수 없는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기회를 창출하는 사례로 미국의 ‘기회특구’제도를 들고, “낙후지역에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으로서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기회특구 모델은 지역사회를 살리는 공공적 성격의 프로그램이자 민간자본의 투자기회가 되는 상생의 모델이라며 정부 주도의 균형정책과 함께 병행할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용어를 인용하며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깐부’를 맺고 잘 살아가야 한다고 ‘기회특구’ 제도의 적극적 검토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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