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와 기준금리가 오르면 중소기업은 대ㆍ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지고 이자부담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1%p 오르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대기업의 3배,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이자부담은 8.45%p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으로 부도발생을 방지하고,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 신용보증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유가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물가상승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영향과 향후 정책방향 제시를 위해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북지역 기업을 포함해 제조업으로 분류된 국내 외감 기업 2만1천415개사 가운데 중소기업 2만255개, 대ㆍ중견기업 1천160개의 2000년~2020년 패널(Panel) 데이터 실증 분석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는 ‘인플레이션, 양적 완화 축소 및 금리 인상의 영향과 향후 중소기업 지원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양대 전상경 교수와 강창모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지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연구 결과 생산자물가상승률이 1%p 오를 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0.27%p로 대기업 0.09%p에 비해 3배에 달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순이익이 0.26%p 감소하는 것에 비해 대기업의 순이익은 +0.02%p로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중소기업은 대ㆍ중견기업에 비해 가격 전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준금리가 1%p 오른다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2020년 표본 기준 영업이익의 약 63%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1%p 상승시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7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과 원가 상승에 따라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에 선별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원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어렵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특히 취약한 산업군에 속한 중소기업들에게 우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지원은 기업 폐업과 유지에 대한 경영자의 자발적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언급했다.

중기중앙회 양찬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금리인상 압력이 큰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중소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으로 우량한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부도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고,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추가 신용 보증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신우기자 l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