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길 코스모스

오석주 전북 시인협회

 

전라도 고부라 동학길
이 길의 코스모스는 왜 이리 붉은가

생명을 불사르며
길 잃은 무소처럼
꽃비 속 달리던
'녹두장군' 피 배었나

오로지
청춘을 파랑새 쫓아
동화 속 '몽마르뜨' 꿈 꾸던 길에
오늘은 하릴없이 사랑비 내리는데

새벽 별 보고 피어나는 꽃들이
임 오시는 길에 내뿜는 고운 향기
한 세상 차라리 바람으로 살다간
어영차 어화둥둥 꽃바람 속삭임

임을 향한 그리움의 서러운 노래는
아름다운 꽃들로 승화되어
처절한 혼내림 피내림으로 거듭나니
저 꽃들 저리 예쁘지 아니한가

전라도 고부라 동학길
이 길의 코스모스는 왜 이리 붉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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