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점심시간대 유무선 통신 먹통 피해 살펴보니

카드결제안돼 손님 돌아가
현금결제-계좌이체 큰불편
버스예약도 확인못해 속타
자영업자 KT 손해 책임을

“점심시간을 앞두고 배달 주문이 몰리는 시간인데 전산이 먹통이 돼 카드결제가 안된다”

“서울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 전날 예약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야 했지만 예약확인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25일 오전 한때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갑자기 불통하자 도내 곳곳에서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시간가량 만에 네트워크 접속 장애가 복구됐지만, 서비스 중단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카드 결제를 주로 하는 음식점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배달 업체가 큰 불편을 겪었다.

전북지역을 포함 전국에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갑자기 끊긴 시점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다.

특히 이 시간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의 카드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점심 장사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배달 주문이 막 시작되는 시간대에 인터넷과 전화가 모두 한꺼번에 끊기면서 점심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찾아온 손님들도 카드 결제를 못 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서부신시가지의 음식 업주 역시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카드 결제와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 돼 손님들로부터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받았다. 일부 손님들은 '오늘 현금 결제밖에 안 된다'라고 했더니 서너 팀이 되돌아갔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이 시간대에 커피숍 등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카드 결제를 하던 중 먹통이 되면서 현금을 내거나 아니면 결제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 다시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심지어 서울에서 오후 면접을 보러가는 대학생도 인터넷 먹통으로 곤혹을 치뤘다.

서신동에 사는 대학생 J씨는 “전날 서울행 고속버스를 예약했지만 이날 인터넷 불통으로 예약확인이 되지 않아 하마터면 정오 출발 버스를 놓칠 뻔 했다. 다행스럽게 카드 사용 조회를 한 결과 버스에 탑승할 수 있어 위기를 모면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또한 이날 배달 앱을 이용해 영업하는 업체들도 점심 시간대에 빚어진 KT 인터넷 장애로 곤욕을 치렀다.

배달 전문점 업주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주문을 받고 있는데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앱이 '먹통' 됐다"며 "배달원을 지정하려면 앱을 통해야 하는데 앱이 계속되지 않아 영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카드업계에 따르면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평소보다 카드 승인이 35~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장애로 카드 결제가 안 됐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일부 자영업자들은 "KT 장애로 일부 카드 승인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나 카드사의 잘못이 아니라 KT의 장애 때문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KT에 있다"고 분노했다.

이밖에 이날 재택 근무자·대학생들, 비대면 업무·강의 수강 등 KT 가입자들의 회의 참여와 업무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도내의 카드업계 관계자는 "KT 장애로 일부 카드 승인에 문제가 있었고 점심시간 전에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나 카드사의 잘못이 아니라 KT의 장애 때문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KT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KT 측이 스스로 밝힌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보다 자세한 원인 파악을 위해 추후 관계 기관들과 합동 조사를 추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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