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제-완주 등 벼 병해충
피해지역 방문 대책 간담회도

벼 병해충 피해가 확산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농가에 재해가 인정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피해 지역을 찾아 상황을 살피고 돌아갔다.

이 날 송 대표는 농민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농업 재해로 인정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현장 방문에는 송영길 대표와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해 김성주 전북도당 위원장, 이원택, 안호영 국회의원, 김제시장, 부안군수, 완주부군수, 도의회 송지용 의장 등이 동행했다.

송 대표는 이날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벼 병충해 피해 논을 방문해 “곡식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면서 “추수를 앞두고 황금빛으로 출렁거려야 할 김제 평야에서 알곡들이 썩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농민들의 주력 벼 품종인 ‘신동진’이 도열병에 취약하면 품종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겠다”라며 “현장의 생생한 말씀과 느낌을 중앙정부와 농림부 장관에게 잘 전달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오늘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있는 날인데 그 전부터 이 일정을 잡아놔 불가피하게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농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소개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등이 현장 조사를 거의 마쳤다”며 “신동진 품종의 선호도가 워낙 높아 다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유관기관들이 합심해 품종 다변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군 봉동읍 현장에서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피해 농가들과 대책 마련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피해 농가들은 방제를 여러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가을장마에 병해충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애로를 호소했다.

지난달 13일 기준 전북지역 벼 재배면적 11만4천509㏊ 가운데 43.05%인 4만9천303㏊가 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등의 병해충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벼 수확량도 예년보다(538㎏/10a) 5~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8~9월 출수기에 잦은 비가 내려 약을 쓸수 없었던데다, 태풍 야간 저온현상까지 겹쳐 병해충이 급속도로 확산해 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농가들은 벼 병해충 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선포하고 복구비와 생계비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병해충 발생에 대한 이상기후 연관 등 원인 분석을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인 분석 결과에 따라 농업재해 인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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