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격변기의 사실상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1월이 되면서 우리사회의 작지만 많을 수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내년 대선에 나오는 각 정당, 특히 국회에 교섭단체를 두고 있는 거대양당의 대선 후보자가 선출되고 있다.

이미 여당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선출되었고 국민의 힘에서는 4명의 후보자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에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등의 후보자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당내 경선이 마무리되어 이제 최종 국민의 선택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인 격변기의 대선 후보자들의 면면을 바라보는 국민으로서는 당연하게 자신의 견해를 투표를 통해 표출해야 하기에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생활과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면서 착잡하기만 하다.

더구나 이제 11월이 되면서 위드 코로나라는 내용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생활방침이 발표되면서 예전 생활에 대한 복귀가 시작되리라는 반응이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아직도 진행형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상 대선주자들의 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은 전혀 없이 오로지 대권을 잡기 위한 각종 말 잔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거 언로의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의 사실 왜곡이나 조작이 통하지 않는 현대에서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국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 대선 후보자들의 마음을 도통 알 길이 없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국민 생활방식을 발표하는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예전처럼 완전히 복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어지고 또 백신접종 완료자들에게 패스를 부여하여 생활 방역의 일원으로 함께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 등이 조금은 활기를 찾고 여행업계도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좀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방역에 대한 개인의 생활방식을 예전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내년 대선에 몰입하여 오로지 정권만을 잡기 위한 정책을 국민을 볼모로 발표하면서 마치 자신들만이 우리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임한다. 국민의 생각으로 보면 지금 당장에 불부터 끄는 것이 우선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건강권이 최우선일 것인데 여기에 대한 말은 거의 없다.

오로지 상대 진영에 대한 예의 없는 막말과 아무 말 대잔치로 국민에게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을 뿐이다. 차기 대선주자의 캠프에 참가한다는 명분의 정치인들 또한 가관이다. 

옛 올드보이라 칭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대선캠프에 붙어 있으면서 국회의 권능과 국민의 삶에 대해 대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주자들의 언저리에서 마치 빌붙어 자리 하나 차지하고 싶은 심정으로 기웃거리는 것 같다.

일부 언론은 또한 어떠한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언론의 정도는 사라지고 소위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대선주자들의 입장을 보도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사명은 사라지고 응답률 10%도 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마치 국민 전체의 여론조사인 것처럼 인용 보도 하면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코로나19의 퇴치와 종결이며 일상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삶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사회구조의 일상화일 것이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그만큼의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를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내년 대선주자들의 언동을 보면 국민의 삶에 대한 것은 자신들이 베풀 수 있는 립서비스중의 하나이지 별 관심이 없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차지 정부의 과제 또한 당색을 떠나서 국민을 위하는 정책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텐데 지금의 대선주자들은 벌써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이다.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권력의 정점에 서 보고 싶은 사람의 속임수를 모르면 과거 독일의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그 사회의 구성원들을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들이여! 제발 국민의 입장을 헤아려 오직 국민을 위하는 실체적인 정책으로 박수를 받도록 진실한 마음으로 대선에 임하도록 했으면 참 좋겠다.

/이경로 문화예술전문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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