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살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질병이다.

반려견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임상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사람에게까지 전파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또한 보고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질병예방 및 방역을 위한 SFTS 전파 동물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동물에서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SFTS 바이러스의 실험적 감염과 전파에 대해 전북대 김범석 교수팀(수의대 수의학과)이 실험견을 통해 밝혀낸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 수의대 생체안전성연구소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는 수의학 및 감염병 분야 대표 국제학술지인 ‘Transboundary and Emerging Disease’(IF 5.0, JCR 상위 1.5%)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서로 다른 면역 능력을 가진 실험견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면역능이 감소한 실험견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보일 수 있는 병변을 실험적으로 확인했으며, 면역력이 감소한 뒤 이 질병에 감염된 실험견과 면역능력을 가진 실험견과 합사했을 경우 이 질병이 체액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갖추고 있는 ‘중대형 동물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을 활용해 연구가 진행돼 특수 연구시설에 대한 중요성도 재차 각인시켰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능이 감소한 반려견이 SFTS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전파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며 “하지만 반려견의 면역력과 접촉 시간 등 다양한 부분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감염된 반려견으로부터 반드시 직접적인 전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대 해석 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정확한 위험도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반려견의 감염과 전파 매개체로서의 가능성을 일부 확인한 만큼 사람과 반려견 모두 진드기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GFID), 교육부의 이공분야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및 전북도의 연구 지원에 의해 수행됐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