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술중-고교 학부모회
"학교주변 토지주와 분쟁 탓
단전-단수에 5주간 재량휴업
도교육청 정상화 적극 나서야"

전주예술중·고교 학생들이 학교법인(성안나 교육재단)과 학교 주변 토지주와의 법적분쟁 탓에 수돗물과 전기가 끊기며 5주간 재량휴업 사태를 초래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예술중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습권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속히 등굣길을 열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예술중·고교 학부모들은 1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현재 학교법인이 학교 인근 토지소유주와 법적분쟁 갈등으로 현 4주째 재량휴업 중이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실정" 이라면서 " 학생들이 학업의 꿈을 펼칠 수 있게 즉시 등굣길을 열어 달라" 고 촉구했다.

이어 " 학교법인과 도교육청이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갈수록 무기력해지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척 무겁다" 면서 " 학교 밖 공간을 대여해 가까스로 가을 예술제를 준비하는 학생들 모습을 보면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책임한 이사장은 당장 학교 문제를 해결하고 전북교육청도 임시 이사 파견해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전주예술중·고교는 오래 전부터 학교 인근 토지 소유주와 분쟁을 벌여왔는데 학교 진입로 및 일부 시설이 사유지에 포함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진 이 분쟁은 지난해 1월 대법원이 토지 소유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 됐다.

당시 대법원은 학교 진입로 및 일부시설이 사유지를 불법 점유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 측은 무단 점유하고 있는 토지를 비워야 했고, 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단전·단수 등으로 고전을 겪게 됐는데 사유지 중에는 상수도시설, 전신주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교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져 지난달 18일부터 학교장 재량휴업에 들어가는 사태까지 맞았는데 처음에는 2주였지만 기간은 5주로 늘면서 학부들의 불만과 걱정이 태산이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은 사태 수습을 위해 최근 학교법인에 " 이달 25일까지 학교 시설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학교 임원 취임을 취소하겠다" 는 공문을 보내며 강한 압박에 들어갔다.

이를 놓고 학교법인 성안나 교육재단과 이사장이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이를 놓고 학교법인 성안나 교육재단과 이사장이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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