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역 창업축제인 행사 ‘2021 전라북도 창업대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하여 아바타를 생성하고 가상현실 IR룸을 개설해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최신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나19로 10년 이상 앞당겨진 디지털 혁명시대에 주요 매체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있다.

‘메타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해 ’가상세계‘라고 한다.

현실세계의 물리적이고 기능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디지털 환경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SF소설인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등장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현실공간에 가상을 도입한 포켓몬고 같은 증강현실, 게임처럼 현실과 유사한 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가상현실, 실제 세계를 반영하고 정보적으로 확장한 구글어스(earth) 같은 거울세계 등이 있다.

메타버스는 게임처럼 하나의 회사에 많은 게이머가 접속하는 1:N을 넘어서 사용자가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N:N 방식이다.

대표적 기업인 아마존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수많은 상품을 판매하여 광고, 구독경제 등 각종 비즈니스를 창출함으로써 2천 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가상의 공간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등 선거 유세에 메타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는 7백 만명의 접속자가 스스로 만든 5천 만개의 게임을 즐기고 자신만의 세상을 지으며 자체 화폐를 사용한다.

한국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는 아바타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등 1억 8천만명이 9억 건의 컨텐츠를 즐기는 소통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임사이트 ’포트나이트‘에서는 BTS가 콘서트를 열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블랙핑크의 공연을 예매한다.

또한 가상의 대학에서 신입생 아바타가 OT를 경험하고 캠퍼스를 누빈다.

최근 전주시는 청원경찰을 대상으로 가상공간에서 친절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확장성으로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2030년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1,700조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향후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즐거움과 경제적·문화적 이익을 누리는 메타버스에 더욱 열광할 것이다.

페이스북은 5년 내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 선언했다.

지금까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혁명이었다면,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메타버스는 빅뱅이 될 것이다.

우리 중소벤처기업은 이 기회의 열쇠를 통해 혁신과 도약의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선, 제조업은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가상의 제조공장인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의류가게, 헤어숍 등 서비스업종은 아바타가 옷을 입어보고 헤어스타일을 변경하는 등 사전 체험도 제공할 수 있다.

청년 실업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제페토‘ 플랫폼의 크리에이터 랜지는 아바타 의상으로 월 15백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김 모씨는 아바타로 취업박람회에 참여해 구직상담을 했다.

메타버스 관련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고 창업과 취업의 기회도 창출되었다.

초기 디지털시대의 소통 광장이 SNS였다면 가상현실의 무대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놀이, 여행, 영화, 음악 등 일과 문화 모든 것이 이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시장과 블루오션을 찾는 것은 기업의 꿈이다.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기회로 들어가는 메가트렌드인 메타버스라는 버스에 전북의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은 탑승을 서두를 때다.

/윤종욱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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