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727개 병상 가동률 54%
음압병상 36개 중 11개 가동
생활치료세넡 332개 중 162곳
채워··· 소규모 집단감염 지속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 내에서 환자를 입원 치료할 수 있는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가용병상이 40%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환자 규모도 덩달아 급증,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정부가 제시한 기준치를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병실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고, 의료인력 고갈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727개 병상 중 392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가동률은 54%지만, 신규 환자들이 입원하면 조만간 병상 가동률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중증·준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음압 병상은 36개 중 11개가 쓰이고 있고,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359곳 중 219곳이 가동 중이다.

경증·무증상 환자를 돌보는 생활치료센터는 332개 병상 중 162곳이 채워진 상태다.

도내 병상 가동률은 전국 평균인 62.6%보다는 낮지만, 최근 다중이용시설이나 가족·이웃·동료 간 모임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최근 도내에서는 전주 모 초등학교와 건설 현장, 김제 한 제조업체, 군산의 한 종교시설, 고창지역 목욕탕, 완주 한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가파른 확산세로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는 지난 11일부터 유행 지속 경향을 뜻하는 1을 넘어서 1.18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방역체계인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의료진도 이제 한계에 있는 만큼, 시설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면서 확진자 급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 바 있지만, 하루 1천명이 넘어서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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