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동암고 수험생-학부모만
감염 확산 우려 응원인파 없어
긴장반 설렘반 좋은 성과 다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도내 곳곳의 시험장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18일 전북의 시험장소 중 하나인 전주 동암고등학교.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학생들은 자신감 반 긴장 반의 걸음으로 학교 정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날씨가 춥지 않았지만 옷을 두껍게 입은 학생들은 다가올 시험에 만반의 준비가 되있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보니, 혹시 모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올해도 수능 응원을 위해 붐비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놓고 부모님 손을 잡은 채 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주변 재촉에 미처 인사도 채 다 하지 못한 채 각자 서두르는 가족들의 모습도 엿보였다.

학생들을 일찍 들여보내고 나서도 몇몇 학부모는 교문 앞을 서성이며 좀처럼 걸음을 떼지 못했다.

학생들만큼 긴장된 학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학부모 중 한명은 “파이팅!”, “긴장하지말고!” 라는 응원을 자녀에게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응원을 받은 학생A에게 오늘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학생A는 “솔직히 어제까지는 그렇게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교문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며 “응원해주신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고 반드시 기대에 부흥하는 성적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다짐을 했다.

또한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걱정도 절실히 느껴졌다.

자신의 자녀를 응원해주고 있는 B씨는 “내가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 내가 더 긴장한 것 같다”며 항상 응원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니 마음 편히 긴장하지말고 시험 잘봤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시간이 더 흘러 오전 8시가 가까워지자 서둘러 급하게 뛰어가는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어제 너무 긴장한 탓에 준비가 늦은 듯 하였다.

뛰어가는 학생들 뒤로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외침도 있었다.

“화이팅!”이라는 응원이 누군가에겐 작게 누군가에겐 크게 느껴졌다.

정규 입실 시간인 8시 10분을 넘기자 학교 인근은 곧 조용해졌다.

한편 올해 전북지역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24명 증가한 1만 7280명으로 집계됐다.


<수능 이모저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지각 위기 등을 앞둔 수험생들이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고사장에 입실했다.


○…오전 8시 4분께 한 수험생은 고사장을 착각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북사대부고에 갔어야 하는데 이곳에서 6.8㎞나 떨어진 전주사대부고로 간 것이다.

전북경찰청 교통순찰대는 경찰 오토바이를 보내 이 수험생을 늦지 않게 시험장으로 데려다줬다.


○…또 다른 수험생은 고사장인 상산고에 제때 도착했으나 신분증을 두고 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동안 시간은 훌쩍 지나 어느덧 시곗바늘은 오전 8시 10분을 가리켰다.

 출근길 교통체증 탓에 아무리 빨리 이동해도 늦지 않게 고사장을 가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신고를 접한 경찰은 순찰차에 이 수험생을 태우고 평소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지름길을 활용해 13분 만에 주파했다.

 결국 이 수험생은 오전 8시 23분께 고사장에 도착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오전 7시 55분께 익산시 평화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수험생이 남성여고 고사장까지 입실시간 내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인근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에서 대기중인 평화지구대 근무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성여고까지의 거리는 10km나 되어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평화지구대는 입실 종료 5분 전 간신히 고사장에 도착 할 수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한편 이날 수험생 태워주기 112신고는 총 6건이었고 현장조치는 총 5건이었다.

/김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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