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최대실적 예상
대출규제강화에 금리 높고
예금금리는 제자리 수준
서민들 이자 부담만 가중

전북은행 4분기 당기순이익이 최대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는 애궂은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규제를 크게 강화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에서 예대금리차(예대마진)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편승한 은행권은 높은 예대마진을 앞세워 당기순이익 실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현재 기준 전북은행 대출금리는 연평균 6.90%로 높은 반면, 1년 만기예금금리는 고작 1%대 머물고 있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계속 벌어질 경우 서민층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내년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

금융당국이 은행에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 누적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한 1,195억의 시현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이 같은 높은 예대마진률을 앞세워 최대 규모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의원이 최근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수익은 2018년 39조4,867억원, 2019년 39조8,335억원, 2020년 40조3,133억원으로 3년간 총 119조6,335억원 달했다.

지난 7월말까지의 은행 예대금리차 수익은 24조8,961억원에 달해 연말이면 지난해 예대금리차 수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서신동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서혜경씨(43)는 “10년간 맞벌이 하면서 모은 자금과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어렵게 내 집을 마련했는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도움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은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은행도 반사 이익을 받은 것 같다”면서 “우리 전북은행은 타행에서 신경 쓰지 않은 서민금융 대출상품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줌으로써 취약계층의 금융기관 안착을 돕고 있는 것은 물론, 최대한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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