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의장 단체장 출마 염두에 두고도 막말

직원 장례식장 의전 문제삼아
사무처장에 폭언-들끓자 회유
송, 평소 목소리 커 사실 아냐
전공노, 해명비판 공개사과를

광역의회를 이끌어가는 수장이 상가집 조문 과정에서 불거진 의전문제로 의회 사무처 고위공직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오는 30일부터 진행될 당내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앞두고 벌어져, 완주군수 출마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8일 의회 직원의 장례식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의전을 문제 삼으며 도의회 사무처장에게 상식 이하의 폭언과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곤혹을 치렀다.

송 의장은 이날 폭언 이후 열흘이 넘도록 사과하지 않다가, 소식을 접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지난 22일 김인태 사무처장을 불러 “조용히 넘어가자”며 사과대신, 회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이런 의장의 회유에도 불구, 현재 “폭언과 갑질 행위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며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 진정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처장은 충격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고, 이번 주는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송 의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송 의장은 23일 오후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의장실은 오픈돼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폭언을 할 수도 없다”며 “사무처에서 속도감 있게 일을 하라며 질타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귀가 잘 안 들려 평소 목소리가 좀 크다”며 “다만 언성을 높이는 스타일이라 상대방은 자신을 질책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 도 공무원 노조는 송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북도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고 “상대방에 대한 갑질 사실에 대해 극구 부인하는 행태에 전북도노조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북도노조는 이와 같은 행태가 계속된다면,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 공무원연맹과 시군노조 및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투쟁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의장의 공개 사과, 그리고 도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대해서도 갑질행위 조사 착수 등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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