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판세 장담못해
전북 캐스팅보트 떠올라
말대신 실질혜택 필요해
금융지-공공의대등 해결
예산확보 지원 성과내야

민주당 도내 지역구의원
선대위서 중책 맡아야
국힘 공보단장에 조수진
파격발탁-호남동행 기대

단체장 국회방문 빨라지며
지역예산 확보에 총력전
송지사 여야찾아 협조당부
일각 지선겨냥 광폭행보에
예산활동 연장선 선그어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전북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여야는 내년 대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민심이 어디로 흐를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도내 지방선거 분위기도 과열 조짐을 보인다.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도 영향을 받는데, 현 상황에서는 대선 전망이 쉽지 않아 중앙 정치권 분위기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서다. 

특히 도내 현역 단체장들은 국회를 찾아 내년도 국가예산 활동에 전념하면서 자연스레 얼굴을 알린다.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중앙은 물론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긴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여야 선대위 출범, 전북민심 잡기 총력 경쟁/ 

내년 3.9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여야는 전북민심을 잡기 위해 국가예산 및 지역현안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내년 대선 본선에서 전북이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정가 분석이 늘면서 여야가 전북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따라서 여야가 대선 가도에서 전북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말로만 공약이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조성,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지역 현안 상당수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전북 몫을 확실히 챙겨주는 정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여론이 도내에 적지 않다. 실제로 전북표심을 예의주시하는 여야는 “전북 변화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보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정치권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우선 전북 정치의 위상 상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년 대선 이후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차기 정부에서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선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중앙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민주당은 전북이 주요 지지기반이어서,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먼저 민주당 안에서 주요 위치에 올라서야 한다.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대선 후보를 축으로 선대위와 중앙당 고위당직자 인선에 들어간 상태다. 이 후보 캠프가 대선과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선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초기 선대위 구축 당시 지역구 의원들이 핵심 위치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선대위의 전면 개편 과정에서 전북 지역 의원들이 중책을 맡는 게 중요하다. 

중앙당 당직도 마찬가지다. 중앙당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표를 낸 이후, 이 후보는 25일 신임 사무총장에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임명하고 전략기획위원장에는 강훈식 의원을 기용했다. 앞으로도 주요 당직이 남아 있어 전북 지역구 의원이 등용될 지 주목된다. 

중앙당에선 도내 지역구 출신으로 한병도원내수석부대표(익산을)가 있지만 더 많은 초재선 의원들이 핵심 당직에 포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은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결심’ 또는 결단에 달려 있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전북 정치권이 어떤 대우를 받을 지 당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집권여당인 만큼 전북 현안에 대해 더욱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일례로 공공의대의 경우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의 지적에 대한 답을 내야 한다. 이 의원의 지적을 정치공세라고 치부하기에는 공공의대가 너무 오래 시간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그 동안 호남, 특히 전북 발전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당정청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했지만, 4년이 다 되도록 희망고문만 할 뿐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책임있는 여당답게 공공의대,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의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공식 입장을 내야 한다.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윤석열 선대위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범전북 정치인이 중용됐다. 국민의힘은 25일 익산 출신의 조수진 당 수석최고위원(비례대표)을 선대위 핵심 기구로 꼽히는 공보단의 단장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22일 연락했고 조수진 의원이 “성실히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적으로 대선 선대위의 공보단장은 경험많은 3선이 맡아왔다. 따라서 비례대표 초선인 조 의원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파격적이다. 조 의원은 임명 배경에대해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10만표 이상을 얻은 수석최고위원이란 점에선 하방이나, 줄곧 중도실용을 강조해온 40대 여성, 호남 출신이란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범전북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비례대표)은 윤석열 후보의 수행실장으로 최측근에서 활동 중이다. 후보 또는 캠프의 핵심에 범전븍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또 내년 국가예산과 관련해 호남권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민의힘의 호남동행 국회의원 중 전북을 제2지역구로 가진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의 김승수 의원(국민의힘 경북김천)=전주,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경남창원마산합포)=장수 등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전북의 내년 예산 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호남동행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활약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내에선 여야 선대위에서 전북 정치인들이 어떤 위치에 포진하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 및 내년 지방선거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대선에 임하는 만큼, 전북 출신 인사들의 선대위 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지사-단체장들도 예산활동, 정가 긴장 연속/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때문인지 국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 푼의 예산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단체장들의 움직임이 잦아지면서 올해는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내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먼발치에서 현역들의 활동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예산 정국에서 국회를 찾는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이 없다”면서 “지역 예산 확보가 제일 큰 과제”라고 강조한다. 지방선거를 염두한 광폭행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 예산 활동은 매년 하는 것이어서 이번도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의 도지사 경쟁 후보군은 송하진 현 지사와 국회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주갑), 김성주(전주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이 꼽힌다. 송 지사와 의원들은 정기국회에서 ‘경쟁과 협력’ 관계를 병행하는 모양새다. 예산이나 지역 현안을 위해선 체계적 협력 모습을 갖추지만, 지방선거를 염두해선 긴장 국면도 조성돼 있다.  

재선 국회의원들은 당 선대위와 국회 상임위 등에서 전북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의원들은 또 당 차원의 공식 활동을 통해 지방선거와 관련한 분위기 및 정보 수집이 유리하다. 당 지도부, 대선 후보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차기 선거 유불리를 계산할 수도 있다. 

송하진 지사는 25일 국회를 찾아 예산 활동을 이어갔다. 송 지사는 이날 기재부 안도걸 제2차관과 만나 전북 예산 협조를 요청했다. 송 지사는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했다. 

송 지사는 야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예산 관련 의원들과도 면담 또는 전화통화를 통해 전북 예산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들어 도내 주요 기초단체장들 역시 국회를 찾아 예산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지난 23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의원인 신영대 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 서영교 국회 행안위원장 등을 만나 군산 예산 확보 활동을 펼쳤다. 

이환주 남원시장, 유기상 고창군수도 같은 날 국회를 찾아 예산 활동에 주력했고 정헌율 익산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이종배 국회 예결위원장 등과 면담하고 지역 예산 배정을 요청했다. 

지난 22일에는 권익현 부안군수와 박준배 김제시장, 전춘성 진안군수 등이 국회를 방문했다. 

이처럼 현역 단체장들이 국회를 찾아 예산활동에 주력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내에선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입지자들 입장에선 중앙당과의 ‘연줄’ 만들기가 만만찮은 데다가 선거법도 조심해야 해 쉽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역 단체장들은 행보가 자유로운 편이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한 인사는 “현역 단체장의 벽이 높은데 중앙당과도 관계가 있으니, 지역에서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은 엄격한 선거법에 의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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