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쟁쟁한 팝 스타들을 꺾고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더불어 미국 경제 전문 포브스는 한국 방탄소년단의 노래 '버터'를 '올해의 레코드' 후보 중 하나로 뽑았는데 그들과 함께 오른 가수와 노래를 찾아보면 도자 캣 '키스 미 모어', 저스틴 비버 '피치스', 더 키드 라로이와 저스틴 비버의 협업 곡 '스테이', 릴 나스 엑스 '몬테로', 올리비아로드리고 '드라이버스 라이선스', 실크 소닉 '리브 더 도어 오픈', 테일러스위프트 '윌로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쟁쟁한 세계적 스타들이 명곡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3일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2시(미국 서부시간 23일 오전 9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자로 또다시 선정된 사실을 알린 것이다. 지난 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도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지는 못한 경험이 있다. 이제 우리의 젊은이들이 그래미 문턱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계 `그랜드 슬램(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에 모두 진입하면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한류 열풍은 미국,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대중문화 중심에 서 있다. 불과 지난 10년 전 유럽의 일간지 르몽드는 '유럽을 덮친 한류'라는 기사에서 " 일본과 중국에 끼인 것으로만 알려졌던 나라, 자동차와 전자제품 수출로만 알려졌던 나라가 이제 문화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하며 한국 음악의 진출을 소소히 알렸다. 하지만 이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대중음악으로 신 아류를 이끌고 있다.

우리의 K-문화는 콘텐츠가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된다. 그것은 문화로 동질감을 느끼는 그들만의 문화 공동체로 나타난 것으로 세계 속의 한국이 아닌 한국 안의 세계 즉 그 세계 문화 성장성을 알려 주며 비록 사는 곳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가상 세계에서 한국의 민족혼을 표현하고 있다. 전 세계에 구축된 네트워킹이 소위 '신한류'를 만들었고 신한류가 버추얼네이션(Virtual Nation·가상국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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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러한 동향에 국악기인 태평소로 일조한 노래가 있었는데 그 곡은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였다. '하여가'는 보다 빠른 랩과 태평소의 가미로 새로운 상상력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K-pop에서 국악과 접목된 곡들이 나오는데 2016년 제시는 '쾌지나 칭칭'이라는 곡을 통해 우리의 전통리듬을 서양의 리듬인 힙합(hiphop)과 접목했으며 2020년 방탄소년단(BTS)는 전통 궁중음악 ‘대취타’를 삽입하여 세계적인 k-pop으로 등극시켰다. 이렇듯 오래전부터 한국 전통문화는 세계 문화중심을 향한 도전으로 정점을 향해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는 이제 대중음악과 더불어 전통예술, 한글, 한복, 한식, 태권도 등 새로운 콘텐츠 협업을 통해 창의적 시너지를 만들어야 하겠다. K-pop 또한 그렇지만 전통예술도 이제 'made in'<제조국>보다 'made by'<제조자>를 더 생각할 때가 된 것이다. 한국어로 불리는 K-pop을 듣고 환호하며 눈물 흘리는 그들은 진정 미국인이며 프랑스인이며 또한 한국인이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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