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미래포럼은 11월 23일 전주대 본관 1층 세미나실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초청해 ‘생태문명시대, 전북은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를 주제로 11월 포럼을 개최했다.

전북과미래포럼(대표 최석규 전북대 교수)과 전주대 창업지원단(단장 전기홍 전주대 교수)이 공동 주최한 11월 포럼은 전북미래연구소(소장 한봉수)가 주관하고 아트네트웍스(대표 심가영·심가희)와 박금숙닥종이인형연구소(대표 박금숙)가 후원했다.

양정우 포럼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는 모티브앙상블의 황선주 플릇, 최선영 피아노, 양신영 첼로가 아리랑 등을 합주하여 포럼의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이어 한봉수 연구소장이, 전주성 후백제 견훤의 미륵정토혁명 꿈을 담은 후백제역사복원 운동의 성공을 염원하는 창작시 '견훤대왕의 백제성'을 발표·낭송하여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본 포럼의 최원철 상임고문(전, 전주대 부총장)은 축하 인사말을 통해 “오늘 같은 뜻깊은 포럼이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안된 고견들이 전북도정에 반영돼 전북의 밝은 미래가 보이도록 힘써 주시라”고 당부했다.

2부의 송 지사 기조발표 직전 카폰플레이의 남영주 팀장이, 특별 출연으로 ‘새벽이 오기까지’를 탄소전자해금으로 연주하여 해금소리에 심취된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봉수 연구소장(전북미래연구소)의 사회로 진행된 2부의 주제발표 및 토론에선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기조발표를 맡아 ‘생태문명시대, 전북은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를 주제로 “생태문명시대에는 '정있는 사람'과 ‘진정성 있는 사람’이 생존할 수 있고, 전북은 과학기술혁명을 바탕으로 디지털 문명과 그린 산업을 융합시키는 가운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문명의 길로 가야 한다”라며 이날 포럼주제의 문을 열어 생태문명의 길로 가는 전북 비전을 제시하였다. 또한 "전북은 농생명산업과 탄소배출 없는 미래산업(전기차, 수소차, 신·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 탄소산업)을 통해 이를 성취해 나갈 수 있다"며 "전통문화, 힐링치유산업 등도 생태문명에 적격이며 전북도가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메가시티 시대에 타 시도는 ‘광역시와 도’라는 광역지자체를 2개 내지 3개를 지니고 있음에도 홀로 있는 전북은 불균형 발전과 인구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전북은 생태문명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성장해 왔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 전북인들의 자신감과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동안 생각하고 약속한 것을 잘 지키고 성사시켜왔다"며 "위기의 시대도 잘 돌파할 것"이고 “남은 인생도 전북 위해 열정을 다 바쳐 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 한봉수 연구소장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선 이정덕 전북대 교수(고고문화인류학), 최석규 전북대 교수(재정·경제학), 이종관 전주대 교수(창업학), 송화섭 중앙대 교수(역사학) 및 이춘구 박사(전 KBS 러시아 모스크바 지국장)가 참여해 생태문명과 생태문화가 함께 가는 길을 제시했다.

이정덕 교수는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2도씨만 올라가면 열대지방의 온도와 습도 및 비 때문에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서 우리 쪽 지역으로 인구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간에 해로운 성질의 탄소가 증가하면서 심해진 지구온난화와 인류멸망위험예방에 대한 대책으로 탄소저감을 위한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탄소저감 노력을 위한 시민생활방안과 시민운동에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안하는 시민들도 많다”고 지적하며 “탄소배출 저감형 제조업으로의 전환, 매연 자동차의 전기자동차로의 전환, 메탄가스 발생 원천인 가축 사육의 친환경 과학화, 탄소저감 실행에 대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또는 범 세계적 정부의 강제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석규 교수는 “문화는 인간의 지혜와 생활 및 행동의 양식이고 문명은 그 결과물로, 문화는 문명의 어버이요, 문명은 문화의 자식과 같다”며 “생태문명과 생태문화가 함께 가는 3대 길로서 자연의 생물 존중 정신과 공동체 배려 정신, 자연 친화형 생활 양식, 자연친화형 에너지 생산”을 제시했다. 또한 “생태문명을 만들기 이전에 어버이 격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 친화형의 생태문화 조성이 먼저이다.”며 이를 위하여 “서기 900년에 전주에 왕도를 정했던 후백제의 왕궁, 왕릉, 왕실 사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바, 후백제왕도복원사업에 힘써 달라”고 제안했다.

“차이나의 최초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15년 역사(B.C.221∼B.C.207)와 비교해 40여년 역사의 후백제는 한 시대를 풍미한 한민족 주요 역사로 전북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오고 있는 정신의 원천이고, 지금의 생태문화의 길에 대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후백제문화유산을 복원하고, 후백제왕도복원사업이 추진되면, 풍부한 한국적 생태 힐링 문화를 조성하게 되고, 비로소 천년고도 전주의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최 교수는 “이러한 사업 추진은, 전북을 여행체험 1번지로 만들겠다는 전북도정 목표를 실현, 생태문화와 생태문명으로 관광산업을 개발해 전라북도가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발돋움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일자리 증가 및 지역주민 소득 증대는 물론이고 인구비중 열세와 지역내총생산 비중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종관 교수는 “기업 생태계가 살아날 길은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서 조화로운 창업생태계와 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전남은 광주가 있어 광역화되어 있고 대기업과 연동이 그런대로 되는 편이다. 그런데 전북은 대기업이라고는 하림 밖에 없고, 대기업과 창업 소기업들과의 연동이 잘 되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창출면에서도 중요 사안인 만큼 대기업과 창업자들의 연동이 잘 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국내 민속학의 최고 권위자인 화섭 교수는 “생태문명의 핵심은 생태문화조성이요, 이는 전통적 인간 공동체 문화, 전통놀이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대적으로 계승가능한 민속문화와 전통 놀이를 잘 보존하고 발굴, 계승하는 것은 바라직한 생태문화조성에 유의미하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전국적으로 민속문화유산의 해체현상이 심각하다. 타 지역에 비교하여 전북은 민속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었는데, 최근에는 민속예술축제에 참전할 팀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송 교수는 “정이 많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 인간과 어울리는 생태문화공동체가 살아 나와야 한다. 문화생태를 살려내는 길이 앞으로 생태문명산업시대에 상당히 중요한 화두이다. 지역의 민속예술축제를 부활,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한 송하진 지사께서 유치해 내년 2022년에 프레대회 하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같은 세계적 행사에서 백중날 ‘기절놀이’(맞절을 하며, 정을 나누는 전통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전북문화를 글로벌 문화 및 한민족대중문화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기접놀이 보전회’ 운영자는 매년 전국 민속경영대회를 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민속문화 육성, 개발에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 토론에 나선 이춘구 박사는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라는 책을 들어 보이며 “송 지사님께서 큰 진리로 제시한 바와 같이 정(情)의 문화, 정(情)을 가지고 있어서 그 정을 통해서 유대하고 연대하고 가는 게 적자생존으로 가는 길이다”라며 토론을 시작했다.

이어 “문화의 붕괴(The Collapse of the Culture: 잉카, 마야, 앙코르와트, 그린란드 소멸)에서 보여주듯이 세계문명은 기후변화와 함께 사라졌다. 세계기후의 위기 속에서 2016년 유엔(UN)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를 통해서, 또 2019년 세계경제포럼, 미국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에서 세계각국과 문재인정부는 기후변화의 대안을 논의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했다. 이러한 때 송 지사님이 문명사적으로 살펴온 바와 같이 전라북도가 생태문명을 선도한다면 세계적인 생태문명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또한 생태문명의 선도는 생태문화의 가능성을 찾고 실질적인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생태문명의 발전적 대안으로 ‘신 향약운동’과 ‘신 향촌’을 건설하자는 논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도정 대표정책 가운데 삼락농정은 ‘신 향약 운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인간의 정(情)을 바탕으로 한 연대관계를 공동체 문화와 이를 중시했던 전통문화와 전통놀이에서 찾아 복원하는 것, 도시와 농촌의 결연을 통해 문화생태를 이루는 것, 주민복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익산의 성당포구 마을자치연금, 문화 플러스 생태문명, 문화 플러스 복지연금 등이 ‘신 향약 운동’의 새로운 모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 마무리 답변에서 송하진 지사는 “전주시장 재임 때에는 후백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많은 일을 추진했었다. 후백제문화유산을 복원하는 일을 정책문제로 하여 추진하는 것에 관심을 두겠다.”고 했다. 그리고 “광역시가 없는 도는 청년들이 대도시로 빠져 나가고, 마을공동체가 파괴되어 가고 있고, 지방소멸지수 같은 통계 수치로 앞으로 30년 안에 거의 망할 것이라며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10개가 망하는 것으로 말들을 하지만, 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시 농촌으로 들어가는 계층이 생겨나고 있음을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4H운동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희망 찬 견해를 보였다.

또한 “정책전문가로서 마음먹고 추진했던 모든 일이 다 성사됐는데, 힘을 기울여 추진했던 전주완주 통합이 무산된 점이 매우 안타깝다. 전북도 메가시티로의 성장이 필요한 데, 앞으로 완주가 앞장서서 전주완주통합을 추진해야만 전북에도 광역시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정책을 한꺼번에 이루기는 어렵지만, 더욱 도약하는 전북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포럼진행 전반을 준비한 최한성 운영단장과 전주대 창업지원단 노경민 팀장 외에 탄소해금연주를 협찬한 카본플레이 유재업 대표와 후원단체의 박금숙 닥종이인형연구소 대표를 비롯하여 김현조 전북시인협회장, 군산대 곽장근 교수, 최무연 전 전주시예총 회장, 유혜원 전주시 담당관, 전주완주통합추진협의 이종호 공동대표와 김병석 사무총장 및 홍명식 사무처장, 김용복 전 의원보좌관, 이희태 전주향교시우, 이흥래 전 MBC 보도국장, 문양수 전라매일 편집국장, 허정희 뉴스다임 부장, 김재근 부안고속관광 회장, 유기연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전북지회장, 도락주 대한사랑 전주덕진지부장, 임종숙 대한사랑 국장, 황미숙 적십자파사무용단봉사회 회장, 류신자 전주시 영어관광해설사, 유명석 금호아파트 주민자치회장, 김재욱, 김형진, 나혁일, 백명주, 오관식, 그리고 전주대의 구현규, 은종찬, 이수빈, 정낙훈, 정다영, 정세용, 허승, 황휘종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전북과미래포럼은 ‘전북을 통찰한다. 미래를 생각한다. 전북과 미래의 지도를 그린다.’를 포럼의 핵심 방향으로 삼아 교수, 문화예술인, 언론인, 지역사회 및 경제개발 전문가들이 2020년에 창단하여 활동하고 있는 ‘지식인 공동체’이다. 포럼 산하에 전북미래연구소(JAFI)와 문화예술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본 포럼의 제1호 실천 강령으로 후백제시민연대를 결성하여 집행본부 역할을 하는 가운데 후백제왕도복원사업 운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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