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북지역 아동 학대 신고 건수가 올해 대폭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북지역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신고는 총 318건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0건보다 무려 138건, 수치로는 76.7%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하루 평균 1.3건의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셈이라고 한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도 총 1만7379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31건에 비해 68%가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이처럼 신고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아동학대 사건들이 세간에 잇따라 알려지며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사회적으로 신고 분위기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검거도 잇따라 지난 2월에는 생후 2주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부모가 붙잡히기도 했다.

이달 초 있었던 항소심에서 20대 친부 A씨는 징역 25년을, 친모 B씨는 징역 7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지난 3월에는 익산의 한 자택에서 7개월 된 딸을 던지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도 붙잡혔다.

베트남 국적의 20대 친모 C씨는 지난달 살인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기간 중 도내에서는 가정폭력 신고 역시 잇따랐다고 한다.

올해 8월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25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16건에 비해 6.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처리율도 지난해 517건에서 617건으로 19.3%나 늘었다고 한다.

이는 가정폭력 범죄유형이 확대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응급조치로 현행범 체포 등 적극적 현장대응에 나설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처벌법 개정과 현장 대응력이 강화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아동 학대 신고 건수 대폭적인 증가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역으로 그동안 우리사회가 아동학대에 얼마나 무뎠는지를 보여주는 단적 예이기도 할 것이다.

과거에는 한 가정에서 부도가 말 안 듣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훈육정도로만 치부했었던 일이었다.

사회가 성숙하고 이제는 이런 일들이 아동들에게 가해지는 학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동학대 문제는 다른 범죄유형보다 더욱더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정 내 폭력과 학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그 어떤 범죄보다도 우리사회의 관심과 주의, 신고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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