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주는 전남 · 제주를 관할하던 관찰사가 있던 호남 정치의 본산이었다.

1960년대 후반까지 전주는 전국 6~7대 도시에 속할 정도로 큰 도시였다.

이런 전주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젠 초라한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전북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이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대중 정부시절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내세워 전북의 지역본부를 광주지역으로 통폐합 이전시켜 구 도심 상권 등 침체의 시작을 알렸다.

더구나 공공기관의 본부 가족들까지 빠져 나가면서 주변 상점의 폐업이 줄을 이었다.

이같은 여파로 구 도심권 건물 등이 텅 비면서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렇게 전북의 공공기관 지역본부와 대 기업지사, 금융기관, 심지어 콜센터까지도 대부분 광주로 통폐합 이전에도 전북 정치권은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런 여파로 전북은 낙후도(落後道)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북은 거점 광역시가 없어 그만큼 정부 정책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전북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다.

지자체는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도시 간 통폐합에 적극 나서 광역시(廣域市)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도 정책지원은 인구가 많은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지 인구가 적은 지역은 관심 밖에 있다.

한마디로 정부는 전북공약은 생색내기만 할 뿐 정책지원은 뒷전이란 것이 입증되고 있다.

새만금 공사가 1991년 11월에 착공, 30년이 된 지금도 개발은커녕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새만금만 보아도 전북인들 모두가 정부지원이 너무 미흡함을 공감할 것이다.

그럼 대선(大選) 주자들은 어떤가.

새만금 개발 공약을 장미 빛 식으로 내놓지만 지금까지 공약(空約)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새만금은 대선 주자들의 단골 메뉴로 비논리적 공약만 남발할 뿐 개발공약(開發公約)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젠 전북도는 새만금 개발은 정부에 맡기고 전북발전 정책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전북에서 청년 인구가 빠져 나가는 이유도 지역에서 취업할 곳이 없어 수도권과 광역시로 떠나고 있다.

여기에다 전북은 저 출산과 농촌 고령화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이런 전북에 청년인구가 다시 유입 되도록 지역 간 통폐합으로 거점 광역시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을 떠났던 청년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을 경우 전북은 인구감소에 정부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홀대 지역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대선 주자들도 인구가 많은 광주와 전남에 정책 공약 실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정책공약이 말로만 요란할 뿐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전북에 거점 광역시가 없어 정부에서 홀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에 거점광역시가 조성될 경우 공공기관 등 일부 신설로 인구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전북에서 빠져나간 인구 또한 대부분 수도권과 광역시가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전북도 개구리 우물 안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단체 등이 지역 간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저 출산과 농촌 노령화로 전북은 수년 후 인구감소로 일부 군 단위는 소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수도권 등으로 떠나는 청년들의 지역 안착(安着)을 위해 지역 간 통폐합이 추진되어야 한다.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으로 거대도시가 탄생하면서 예산규모가 2조원이 넘으며 경제와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전북은 지역 간 통합도 지지부진(遲遲不進)에 산업기반도 미약하고, 전주는 인구가 적어 거점도시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의 인재들이 국가직과 공공기관 등에서 인사홀대까지 받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 등 지역본부가 대부분 광주지역에 몰려있어 전북 인들이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소연 한다.

이처럼 전북 인들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사회단체 등 지역통합에 적극 나서 광역시를 조성해야 한다.

저 출산 시대를 맞아 인구감소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북 경제, 사회 문화 등 광주권에 예속될 우려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젠 전북이 광역시 조성을 위해 지역통폐합의 결단을 내릴 시기다.

/이동주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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