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늘부터 3일간 전북일정
전북 민주당텃밭 지지에도
국가 현안사업-당정청 인사
광주전남권 비해 매번 차별

이재명 경선 압도적 지지해
전북 상응한 대우할것 밝혀
공공의대-제3금융지 지정 등
해결시한 분명히 제시해야

3일간 전북훑으며 민심파악
정세균 전총리도 힘보태
대통합 물꼬틀 당외인사들
만남 등 입장나올지 촉각

내년 3.9 대선에 나설 여야 후보들간 '전북패싱'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먼저 전북을 찾는다.

코로나19와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 속에 방문 일정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3일부터 5일까지 전북 일정이 잡혔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통해 전북이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호남권내 소외, 역차별 논란을 차단하고 전북 현안을 비롯한 지역 발전의 기반을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전북 방문을 앞두고 이번 방문의 의미와 전북의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 광주전남, 전북 '호남권 역차별' 차단 /

이번 이재명 후보의 전북 방문은 여러 의미가 있다.

전북은 그 동안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정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었음에도 불구, 그에 상응한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한 지역내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주요 선거 때만 되면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면 현안 해결을 위해 거꾸로 매달리는 케이스가 적지 않았다.

국가 현안 사업이나 정부를 포함한 당청정 인사 측면에서 전북은 광주전남권에 비해 상당한 차별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인구면에서나 지리적으로 광주전남권이 전북보다 도세가 큰 것은 사실.

그러나 전북 역시 민주진영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면서 정권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자리잡았고 민주진영 정권 출범에 핵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그에 비해 호남내 역차별론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후보의 이번 방문을 통해 이러한 인식이 사라지는 기반이 형성될 지가 중요하다.

"전북에 상응한 대우를 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단호하고 명확한 입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북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도 지지부진한 현안이 많다.

이 중에서도 타 지역과 비교되는 사안들이 있다.

바로 공공의대다.

공공의대 설립 문제는 지역민들에게 매우 민감하고 '자존심'까지 거론되는 사안이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지난 달 15일, 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 입장문에서 이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그 동안 호남, 특히 전북 발전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당정청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했지만, 4년이 다 되도록 희망고문만 할 뿐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남의 한전공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각을 타 지역으로 넓히면, 부산의 가덕도신공항은 새만금공항에 비해 '눈부신' 속도로 진행 중이다.

결국 집권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주요 사안을 처리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전북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여야 유력 후보 중 먼저 전북을 찾는 이재명 후보에게 분명한 입장을 듣는 게 중요하다.

민주정당 집중 지지 지역인 도내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차이를 꼼꼼하게 비교분석한 뒤 표심을 정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적잖이 형성돼 있다.



/ 립서비스 말고 "전북 지원" 천명 필요 /

역대 대선 후보들의 전북 공약 중에는 립서비스 성격이 강한 게 많다.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사업은 최근 30년이 됐다.

그 사이 역대 대통령 다수는 '적극적' 지원보다는 '소극적' 지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새만금을 대했다.

환경영향평가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고 새만금공항 역시 수 많은 시일이 지난 뒤에야 겨우 예타 면제로 방향이 잡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대책이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더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권내 '립서비스'가 난무했다.

그래서 "립서비스는 립서비스"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후보가 전북 현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낸다면 구체적으로 추진 일정을 밝힐 필요가 있다.

만일 공공의대 설립을 약속한다면, 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시한을 밝히는 것.

이 후보는 이미 당 선대위 쇄신 등을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변화시키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후보가 마음만 먹는다면 "전북의 미이행 공약을 언제까지 추진하라"고 얼마든지 강조할 수 있다.

이번 이재명 후보의 전북 일정과 관련해 도민들이 관심을 갖는 건, 이 후보가 전북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점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9월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후보를 압도적 지원, '이재명 대세론'을 확산시켰다.

이 후보는 9월25일 광주전남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유일하게 패했다.

이 후보는 0.17% 차이로 이 전 대표에게 패했지만 바로 그 다음 날인 26일 전북 경선에서 이재명 54.55%, 이낙연 38.48%의 득표가 나왔다.

이 후로 이재명 대세론이 굳혀졌고 이 후보는 '호남권에서도 승리한~'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도민 상당수는 "전북이 이 후보에게 전북 특혜나 우대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단지 호남권내 역차별이나 소외 같은 단어를 사라지게 만들 것인지에 관심이 간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선 도내 정치인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후보에게 전북의 실상 및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고 전북 지원 방침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 기간에 이 후보로부터 전북 적극 지원 약속을 얻어내는 게 정치권 최우선 과제다.



/ 이재명, 3일간 전북 샅샅이 훑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북 일정(안)이 발표됐다.

2박3일간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북 일정은 전주 익산 남원 등 도내 주요 지역을 꼼꼼하게 방문한다.

방문 첫날인 3일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한 뒤 전주로 이동해 한옥마을 거리를 걷고, 전주 가맥집에서 쓴소리경청 '나...떨고있니?' 시간을 가진다.

4일에는 군산 공설시장을 방문하고 이어 새만금을 찾는다.

새만금에선 국민반상회 '희망의 보금자리, 새만금'을 연다.

이어 남원의료원을 방문하고 임실 성수에서 명심캠핑이 예정돼 있다.

5일에는 정읍의 샘고을시장을 찾고 이어 완주에서 국민반상회 '그린수소시대를 그리다'를 연다.

이 같이 이 후보는 2박3일 동안 도내 지역을 대부분 돌면서 지역민심을 듣겠다는 것이다.

이 일정 중 관심을 끄는 건 전북 유력 정치인들과의 조우다.

전북 맹주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 후보의 방문 일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정 전 총리는 전북 출신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혔지만 당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민주정부 4기 출범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하는 등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이용호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과의 만남 가능성도 주목된다.

도내에는 정동영 전 통일장관을 포함한 조배숙, 유성엽, 김종회, 김관영 등 전 국회의원은 물론 무소속 단체장이 상당수 있고 여기에 전직 정치인들도 적지않다.

이재명 후보가 여권대통합과 대사면을 언급한 만큼, 이번 방문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나올 지도 관심사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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