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도움에 "고맙다" 화답
전남때 이낙연회동 불발 대조
청년들과 허심탄회 대화 호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에서 대화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에서 대화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3일간 이어진 전북 지역 순회 일정은 그동안 미지근했던 호남 민심에 ‘이재명 바람’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세균 전 총리의 동행과 전북청년들과의 가맥집 토론은 기대이상이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일 한옥마을에서 만남이 이뤄진 이 후보와 진안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는 식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 후보가 오늘을 통해서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총리님께서 선대위 출범식 때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해 눈물이 났었다.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정 전 총리는 비공개로 진행된 식사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대선은 바닥을 잘 닦아야 한다. 의원들이 많으니 열성적으로 하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3개월 남았으니 앞으로 한 달간은 의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배석한 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전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은 수요뿐 아니라 공급 대책이 중요하다. 정 총리님의 부동산 공약을 많이 챙겨보겠다”고 했다고 홍 의원은 덧붙였다.

지난주 전남·광주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불발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이어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와의 저녁 후 전주의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줏집)에서 ‘나 떨고 있니?’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취중 대화를 나눴다.

함께 ‘소맥’을 마시며 2030 세대의 쓴소리를 듣는 자리였다.

그는 청년 인재영입과 관련, ‘대선만 되면 청년을 이용하는 것 같다’는 한 청년의 지적에 “이용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조직에 젊은 사람들을 참여할 수 있게 만들려는 것"”라며 “그렇게 활동하다 보면 그 사람들에게도 길이 열린다. 전혀 무의미한 일에 데코레이션(장식)으로 쓴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청년이 이 후보에게 ‘솔직히 주변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가 잘 없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하는데 지금 무플이지 않느냐’거 묻자 “그런데 왜 (나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왜 지지하기 싫은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이 후보는 인기가 많은데 민주당이 싫은 것이다. 솔직히 얘기하면 많이 돌아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첫잔은 원샷”이라고 했다가 동석한 청년들에게 “그런 말 하면 ‘라떼’가 된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이번 전북 방문에서 이 후보는 정세균 총리와의 동행, 청년들과의 대화, 직장인 캠핑 족, 시장 상인들과 중점적으로 만나면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점 등이 바닥 민심을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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