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작심하고 전북을 방문한 듯 보인다.

사흘 동안 전북 지역 곳곳을 도는 강행군을 통해 그 동안 미지근했던 전북 민심에 ‘이재명 바람’을 일으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는 ‘전북 차별’에 대해 거듭 언급하며, 균형 발전을 통해 전북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새만금을 둘러싼 논란은 토론을 통해 신속하게 종결짓겠다며 전북 구애에 나섰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도 정부와 민주당이 약속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5일 정읍과 완주, 진안, 장수, 무주, 4일에는 군산과 새만금, 남원, 임실을 3일에는 전주 등지에서 지역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5일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다녀간 적이 있는 75년 역사를 가진 정읍 성광교회를 찾아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전통시장인 샘고을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즉석연설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 민생을 챙기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를 향해 복수하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고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4일 군산과 남원 방문 자리에서였다.

그는 “전북은 호남 안에서 또 소외받은 지역”이라며 전북차별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군산의 공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남·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전북을 들렀더니 ‘우리가 흑싸리 껍데기냐’고 말하고, 전북을 먼저 가고 전남·광주를 가니 ‘지나가는 길에 들렀냐’고 하더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전북의 소외감을 고려해 전북 일정을 따로 잡았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에도 “전북은 호남이란 이유로 차별받고 지방이란 이유로 또 똑같이 차별받아 일종의 삼중 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핵심을 꿰뚫는 이재명 후보의 전북공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전북을 찾으며 전북의 가려운 곳이 어딘지를 측근들을 통해 소위 ‘전북 스터디’를 제대로 하고 온 듯 보이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정세균 후보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 대선 후보 중 ‘호남 속 전북 소외’를 이해하고 언급한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이 단순히 표를 의식한 행보가 아닌 전북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많은 도민들이 진정한 바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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