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동선대위원장 맡아
여권대통합노린 민주당 타격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호남 유일 무소속 당선 기록을 세운 재선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7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내년 3.9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이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호남권 민심은 물론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 지역 전반에도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여야 대선 선대위는 7일 이용호 의원의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향후의 대선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의원이 호남권의 대표적 비(非)민주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의 결정 이후 여야 정당이 받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입당식에서 이 의원 입당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까지 이 의원은 여권대통합의 상징적 대상으로 꼽혀 왔다.

무소속인 이 의원까지 모아 여권대통합을 노렸던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맞은 셈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김영진 사무총장 등이 이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이날까지 수차 접촉을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했지만, 결과가 지지부진하자 지난 달 15일 복당 신청을 철회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 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지역 텃밭에서 ‘균열’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권대통합과 대사면을 주창해 온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용호 의원의 복당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호남텃밭 지키기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이 의원을 놓침으로써 여권대통합 방침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저는 긴 정치적 숙고 끝에, 두 갈래 길에서 더 어려운 길인 국민의힘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더 익숙하고 쉬운 길로 가기를 원했던 사랑하는 남원임실순창 지역민들에게 먼저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제가 선택한 이 길이 비록 좁고 험하지만,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고 또한 옳은 길이라고 믿기에 윤석열 후보를 믿고 윤 후보와 함께 저는 주저 없이 가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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