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차상위-독거노인 6천세대
연탄사용··· 올해 80만장 기부
목표에도 전년비 40프로 수준
코로나탓 자원봉사자도 줄어

겨울철 연탄 값이 없어 난방을 못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매년 무료로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 은행’ 이 있다.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의 기부와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기부금액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12월 현재 연탄 기부도 코로나 이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데다 최근 코로나가 또 한 번 확산하면서 자원봉사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이제는 주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연탄이지만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약 6000여 세대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연탄은 제법 무게가 있어 나이가 들면 이용하기 힘든 연료이지만, 기름보일러 등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에게는 여전히 사랑받는 난방 연료다.

특히 전주지역의 완산동과 서학동 등 달동네에서 거주하는 가구들 상당수가 연탄을 겨울철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완산동에 거주하는 A 할머니(78)는 “코로나 이전에는 사회단체와 봉사단체, 동사무소 등 여러군데에서 연탄이 오곤 했는데 지금은 연탄은행에서만 올 뿐이다며 올 겨울을 지내려면 연탄 1천장도는 필요한데 아껴써야 할 형편이다고 말했다.

인근의 B 할머니(80)도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연탄 쿠폰이 있지만 고작 5백 장에 불과하며 그것도 운반비를 떼고 나면 3, 4백 장밖에 남지 않는다며 올 겨울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는 보통 구멍 하나에 3개의 연탄을 넣어 난방하는 ‘1구 3탄’ 난방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 3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의 연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연탄이 사용되는 기간은 추위가 찾아오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구 3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한 가정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1000개 안팎의 연탄이 쓰이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연탄 80만 장을 기부 목표로 삼고 있는 전주연탄은행의 재고량은 기부가 크게 줄어 불과 몇만 장으로 알려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0% 미만으로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연탄은행은 지난해도 코로나 등의 여파로 목표량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던 바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연탄을 날라야 할 자원봉사자들마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도 한 이유다.

전주연탄은행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잠깐 봉사의 손길이 이어졌으나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위축된 상황이다”며 “취약계층에서 연탄지원을 문의하는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왔지만 연탄부족과 봉사자들이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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