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힘 전격입당 파격
친여성향 민주에 마이너스
일각 민주복당 코앞 아쉬워

군산출신 김관영-채이배
오늘 민주당에 입당 맞불
진보중도 표심확장 도움

이재명 여권대통합-대사면
당내는 패널티없이 복당 불만
당외 내심기대··· 입장밝혀야

전주을-남임순 사고지역위
위원장선출 대선후로 미뤄
상임선대위장이 활동 가닥

3.9 대선이 10일로 8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석 달도 남지 않았다.

불과 석 달 후면 새로운 대통령이 인수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전북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민주진보진영의 아성이고 핵심 지지지역이다.

하지만 보수중도를 내세운 국민의힘이 호남정서 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전북 역시 초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도내 민주당은 물론 야권과 무소속의 중진 인사들이 대선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전북 정치권내 '경쟁과 갈등'이라는 새로운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어 정치권 긴장이 고조된다.
/편집자주
 

 

/이용호국힘, 김관영-채이배는 민주당 입당/  

최근 가장 핫한 뉴스는 호남권 유일의 무소속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비(非)민주당 당선 기록을 세운만큼 이 의원의 행보는 여야 정가의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다. 

이 의원은 선거 당시 민주당 복당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 후 실제로 민주당 복당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 안팎의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고 결국 전북 정치사에서 보기 힘든 보수정당으로 입당하는 '파격적'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환대했고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등이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지난 7일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이후 여야 중앙당은 물론 지역 정치권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실제 중앙당 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 지역 결속력이 오히려 강화될 것" 이라고 예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호남 지역구인 이 의원의 보수정당 입당은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역대 대선에서 진보진영 후보는 호남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가져갔다. 따라서 친여성향인 이 의원의 이탈은 민주당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색 분위기다. 호남 지역구라는 상징성을 가진 이 의원이 보수정당으로 입당하면서 호남정서에 한 발 다가섰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의 중책까지 마련하며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다. 이 의원의 가세로 21대 국회 '호남동행' 국회의원 모임의 진정성이 표심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도내 한 의원은 9일 " 이 의원이 조금 더 기다려줬으면 했다" 면서 " 민주당 복당은 거의 다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고 말했다.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면서 당내에선 이런저런 말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더 이상 이슈가 돼선 안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 

김관영

군산에서 재선을 한 김관영 전 국회의원이나 군산이 고향인 채이배 전 국회의원은 10일 민주당에 들어간다. 이용호 국민의힘 입당에 맞서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의 민주당 영입이다. 맞불 모양새가 된 셈이다. 

김관영 전 의원 등은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중도진영 표심 흡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두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정치노선이 분명하다. 민주당은 두 의원의 합류로 진보중도 표심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용호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 엊그제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 비난, 격려를 평생 먹을 만큼 먹었다. 어떤 것이 되었든 간에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의정활동을 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 투자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면서 " 저는 이제 호남도 이런 투자 격언에 따라서 정치적으로 한 곳에 몰빵하지 말고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채이배

이 의원은 특히 " 호남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비민주당이었는데, 저 하나쯤은 이런 차원에서 국민의힘에 투자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믿고 있다" 면서 " 저를 비난, 비판하시는 분들은 이번 대선에 저를 국민의힘에 파견, 투자했다고 긍정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전현직 정치인들 여야로 행보 결정 분주/ 

이런 상황에서 전현직 정치인들의 행보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대통합'과 '대사면' 언급 이후 복잡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굳이 민주당에 들어갈 필요가 있느냐는 측도 있다. 

이재명 후보의 여권대통합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원론적으로는 찬성이지만 '대사면'과 관련해선 입장 차가 크다. 민주당 기존 인사들 입장에선 페널티 없는 무소속-야권 인사들의 민주당 입당복당은 불만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비(非)민주당 인사들은 내심 페널티 없이 민주당에 들어가길 바라고 있다. 따라서 양 측간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이에 대한 결정은 중앙당이 내려야 한다.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 선대위에서 명확한 방침을 정해야 뒷탈이 없다. 페널티를 준다든지, 아니면 없앴다든지 또는 페널티 수치에 변화를 준다든지 이런 결정은 중앙당이 가이드라인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쪽 모두 애매해지고 여권대통합 시너지가 반감될 수도 있다. 

민주당 밖에는 중진 정치인들이 많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친여 성향의 야당을 이끌었던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전 의원 등은 물론 김광수, 김종회 전 의원이 있다. 또 무소속 기초단체장과 전직 단체장들도 적잖은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선언대로 대통합을 하면 득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민주당 인사들의 반발 여론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이들 중 전직 의원 상당수는 민주당 합류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 이들은 최근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민주정부 4기 출범에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의 교섭창구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선 이들의 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 상징적인 의미에서 올 연말 안에 마무리될 것" 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굳이 민주당에 들어가야 하느냐는 이들도 있다. 도내 한 유력 인사는 " 민주당에 들어가는 게 꼭 정답인지 모르겠다" 면서 생각이 별로 없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주을-남원임실순창, '과도기적' 지역위 체제로/ 

이와 함께 도내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사고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출 문제도 일단 가닥을 잡았다. 도내 더불어민주당사고지역위는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두 곳이다. 

당 조직강화특위는 9일 7차 회의를 열고, 지역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3.9 대선 이전까지는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가고, 대선 후에 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지역위원장은 당분간 '과도기적'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역위 안팎에는 위원장직을 노리는 인사가 많다. 위원장이 되면 차기 지방선거 공천권이나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 내에선 이들 예상후보간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당 차원의 고민은, 만일 특정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출하면 다른 경쟁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경쟁자들이 대선에서 적극적으로 뛰지 않으면 오히려 대선 득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중앙당이 내년 대선 이전까지 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하고 이들이 대선까지 활동한다는 것이다. 임시, 과도기적 성격으로 대선을 치르고 이후에 다시 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중앙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 등을 거쳐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선 전주을의 경우 현역 의원의 상임선대위원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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