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바이오매스 홍보관 나무장식 눈길
휴양림 숙박 등 폐목활용 난방 재료 활용
새 가족휴양관 2동 개관 5인기준 8가족실
돔하우스-문화휴양관-웰빙휴양관 등 다채
벚나무-단풍나무 힐링 산책로 걷기 좋아

겨울철 자연휴양림은 언택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여름철과는 달리 가족 단위의 소모임으로 움직이면서 거리 두기가 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에는 여러 곳의 자연휴양림이 있는데요. 그중 완주군에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은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난방시설이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겨울철 휴식도 하면서 산림바이오매스에 관해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을 찾아보았습니다.  

고산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길은 시골 정취가 느껴집니다. 완주군 고산면 소재지에서 만경강을 건너 들판을 가로질러 갑니다. 중간에 마을을 지나기도 합니다. 마을 주변 밭에 촘촘하게 서있는 감나무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둔 붉게 물든 감 몇 개만 덩그러니 달려 있습니다. 가을이 두고 간 풍경입니다. 마을을 지나면 바로 고산자연휴양림입니다.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보면 왼쪽에 있는 무궁화 테마식물원과 오토캠핑장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오토캠핑장에는 여러 팀이 거리를 두고 캠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산림바이오매스 홍보관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는 출입자 체온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체온을 체크하고 기록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입구를 지나면서 휴양림에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고산자연휴양림은 산과 산 사이에 있는 계곡에 있어 숲내음이 확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 건물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휴양림 시설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산림 바이오매스 홍보관입니다. 

산림바이오매스 홍보관 건물 주변에는 산에서 벌목한 나무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았는데요. 하나하나가 그냥 나무 더미가 아닌 예술 작품입니다. 숲을 표현하기도 하고, 숲에서 사는 곤충들이 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홍보관 안에도 나무를 활용해서 실내 장식을 했습니다.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보면서 나무의 무한한 변신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영상관 입구에 설치한 작품입니다. 나무가 주는 질감과 조형미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시실에는 산림바이오매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자료와 실물 샘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림바이오매스는 숲에서 생산된 목질 임산물을 말하는데요. 이곳 전시장에는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난방에 관해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숲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목을 활용해서 우드칩이나 펠렛 형태로 가공해서 난방용 재료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고산자연휴양림에서는 실제 이런 기술을 그대로 활용해서 숙박 동 난방을 하고 있답니다. 

 

-숙박시설 

산림바이오매스 홍보관을 나와 자연휴양림 안쪽으로 들어가면 숲속에 자리 잡은 숙박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돔하우스 네 동이 나란히 있습니다. 4인용으로 설계된 숙소인데요. 마치 텐트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살렸습니다.  

돔하우스 바로 옆에는 역시 4인실용 숲속의 집 두 동이 나란히 있습니다. 한 동에 방이 3개씩 있어 단체로 이용할 때 편리한 숙소입니다. 숲속의 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숲속에 있어 새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방에 누워 새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돔하우스 맞은편에는 본래 카라반이 있었습니다. 숲속에서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그 자리에 가족휴양관 2동이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2021년 고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드디어 12월 13일 개관해서 휴양림을 찾는 사람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가족휴양관은 5인 기준 8가족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숙소입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면서 방과 방 사이 공간을 분리해서 서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바로 앞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방에서도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가장 인기가 많겠습니다.    

가족휴양관 옆으로 물길을 따라 정자 쉼터가 나란히 있습니다. 유료로 빌려서 사용하는 곳인데요. 여름철에는 물가에 있어 쉴 틈이 없었을 것 같아요. 시끌벅적하던 소리들도 다 사라지고 쉼터 주변에는 적막만 감돌고 있습니다. 이제는 긴 겨울잠에 들어도 누가 깨우는 사람이 없겠지요?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통나무집 분위기가 나는 숙소가 나옵니다. 문화휴양관으로 이름 붙여진 곳인데요. 건물 외부를 나무로 꾸며서 휴양림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8인실 방이 6개가 있습니다.  

문화휴양관을 지나 위쪽으로 오르는 길 가로수가 한쪽은 벚나무이고 반대쪽은 은행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잎이 모두 진 상태라서 나무 본연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데요. 봄에 벚꽃이 피었을 때와 가을철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아름다운 산책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예쁜 가로수 산책로를 걷다 보면 통나무집 분위기가 나는 또 하나의 숙소동이 보이는데요. 산림휴양관입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 사용하기 좋은 숙소입니다. 17인용, 12인용, 4인용 숙소가 각 1개씩 있고요. 7인용 숙소가 6개 있습니다.    

그 위쪽에는 웰빙휴양관이 있습니다. 8인실 9개, 7인실 5개. 12인실 1개가 있는 휴양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숙소 동입니다. 

 

-산책로

관리사무소에서 여러 숙소동을 지나오는 길 자체가 산책로였습니다. 숙소를 오가기 위한 도로이지만 차가 자주 다니지 않아 조용한 산책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웰빙휴양관 숙소 건물을 벗어나 저수지 방향으로 가는 길은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줄지어 있습니다. 길 위에는 물이 잘 든 단풍잎이 차곡차곡 내려앉았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걷는 산책이 운치 있습니다. 

산책로 위쪽에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2003년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고산지입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도록 산책로가 되어 있어 시간을 내어 걷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가벼운 산책을 할 때는 저수지 아래쪽 산책로를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단풍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산책로인데요. 그래서 단풍나무 산책로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가을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잎이 이제는 산책로를 물들여놓았습니다. 마치 붉은 카펫 위를 걷는 느낌입니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가을은 떠났지만 가을 소리는 그대로 남겨두었나 봅니다. 숲길 산책로는 점점 계곡 가까이 다가갑니다. 멀어졌던 물소리가 다시 선명해졌습니다. 투명하게 맑은 계곡물만큼이나 물소리 또한 맑은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예쁜 산책로 분위기에 빠져 걷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휴양림의 매력입니다. 숲속에 있는 숙소에서 자연의 소리를 벗 삼아 휴식을 하기도 하고, 숲길 산책을 하면서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고산자연휴양림이 아닌가 합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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