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김종회-김세웅 등
여권대통합관련 민주 입당
유, 정권유지-경제살리기
2가지 위해 입당 결심해
김, 대선승리 최선 다할것

열린민주와 통합 실현땐
최강욱-김의겸도 합류
세불린 전북정치권 강화

전현직인사 입당-복당에
지선-총선 치열경쟁 예고
대선기여 좋은성과 돌출땐
패널티없어질 가능성 높아
복당인사-현역 빅매치될듯

전현직 정치인 대거 복당
'포스트 정세균' 만들기
전북 최대과제로 떠올라
경쟁통해 중앙서도 통하는
인물 키우기 본격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에는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김유정, 김광수, 김세웅, 김종회, 민병두, 선병렬, 우제항, 정호준 전 의원이 입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대통합’과 ‘대사면’으로 전북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민주당 대 야권의 대결 구도에서 민주당내 경쟁 구도로 변하고 있어서다.

특히 범전북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과 한 배를 타면서, 내년 3.9 대선과 6월 지방선거 그리고 차기 국회의원 총선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여권대통합으로 인해 변화되는 전북 정치와 그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현직 정치인 통합대열에 올라/

30일 오후 4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대회의실에서 여권대통합과 관련한 입당식이 열렸다.

송영길 민주당대표나 참석한 전직 의원들 모두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실제 이날 입당식은 과거 한 집안 식구들이었음을 나타내듯, 편안하게 인사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북 출신은 유성엽 전 국회의원, 김종회 전 국회의원, 김세웅 전 무주군수 등이 참석했다.

김관영 전 국회의원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김광수 전 국회의원은 일정상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광주전남권에선 6선 국회의원 출신인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최경환, 이용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호남권의 전직 유력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 인사들은 대부분 지난 2016년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들어갔다.

5년 만에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이날 입당식을 통해 여당은 본격적으로 대선 통합대열을 갖추게 됐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입당식에 참여하는 인사들 중 대표격인 천정배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축하했다.

이날 입당식에서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 동지들의 대통합을 제안한 이래 당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쳐 최고위원회 의결과 당무협의회 의결을 거쳐서 (복당인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조건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정리했다”면서 “마지막은 다음 달에 중앙위원회를 거쳐서 입당과 관련된 조건들을 정리한다. 다 함께 힘을 모아 이재명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저희가 미흡하고 부족해서 촛불 혁명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하고 미흡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미흡한 점을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보완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4기 민주정부 수립을 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와 있다”고 말했다.

복당하는 이들을 대표해선 천정배, 유성엽 전 의원이 인사말을 했다.

유성엽 전 의원은 “당면한 과제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과 번민이 많았다. 그러나 두 가지를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하나는 대선에서 패하면 공수교체가 이뤄진다. 정권교체가 되면 이 나라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며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경제가 매우 어렵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민주정부 4기 출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회 전 의원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 등은 조만간 민주당 선대위 등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무게감있는 자리를 맡아 대외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입당한 인사들에게 송영길 대표는 파란장미꽃을 선물하고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송 대표는 최근 복당한 김관영 전 의원에게도 장미꽃을 선물했다.

송 대표는 “김 전 의원이 저번에 꽃 안 받았지요?”라고 물었고 김 전 의원은 “네. 그 때 대표님 병원 계셔서”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이 복당할 때 송 대표는 다리 수술로 병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당식에 참석할 때 송 대표가 탄 휠체어를 천정배 전 의원이 밀어주면서 들어서기도 했다.

한편 전직 정치인들의 민주당 복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이 실현되면 전북 출신인 최강욱, 김의겸 등 2명의 비례대표 의원도 민주당에 자연스레 들어간다.

전북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민주당에 합류하게 되면서 도내 정치권의 위상도 상당부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입당식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여권대통합의 가장 큰 어려운 고비를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유성엽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총선거 경쟁체제로/

전북 출신 전현직 인사들이 민주당에 속속 입당, 복당하면서 지역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

정동영 전 대선 후보를 포함한 중진 인사들도 내년 1월에 복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非)민주당 출신의 전현직 단체장 상당수도 민주당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전북은 사실상 민주당 단일체제로 흘러갈 전망이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서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단체장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다수 정치인이 민주당행을 희망한다.

대선을 앞두고 힘있는 이들이 대거 복당하게 되면 전북 정치력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당체제의 장점은 일사분란한 체제다.

특히 집권여당일 경우에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정당과의 경쟁체제, 견제장치가 없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 단점을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건이다.

전현직 인사들의 민주당 입당, 복당에 따라 내년 3.9 대선 이후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와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9 대선까지 앞으로 60여일 남은 만큼, 이 기간 동안 복당인사들도 대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대선 기여도에 따라 선거의 경선페널티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대선에 전념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면 페널티가 없어질 수 있어, 대선까지 복당 인사들과 현역 의원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무소속 단체장들의 입당도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어 지방선거 경쟁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지역 정가에선 정동영, 유성엽, 김관영 전 의원의 경우 도지사 선거 후보군으로, 김종회 전 의원은 김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이나 김관영, 김종회 전 의원 등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정가에선 대선 이후에 지방선거가 어떤 국면으로 전개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누가 어느 선거에 나설 것인지는 대선 전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복당 인사들이 당장에는 지방선거 참여 의지를 밝히지 않겠지만 대선이 본격화하면 지역 활동이 강화되고 이런 상황에서 마음을 달리 먹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만일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없다.

실제로 주요 인사들의 민주당 입당, 복당으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국회의원 총선 후보군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신진 인사들까지 가세하게 되면 내년의 전북 지방선거부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쟁 구도가 전개된다.



/전북정치 ‘인물키우기’ 과제/

더불어민주당에 전현직 정치인이 대거 입당, 복당하면서 전북 인물키우기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1대 국회 출범 후 전북은 민주당 일당 중심이어서 무소속이나 야권 인사들은 큰 인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비(非)민주당 인사들이 일단 민주당으로 복당함에 따라 민주당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경쟁을 통해 중앙에서도 통하는 인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전북은 정동영 전 여당 대선 후보,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기라성같은 정치인을 배출해냈다.

최근까지 정세균 전 총리가 전북을 대표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정 전 총리는 올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하고 현재 이재명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과제는 ‘포스트 정세균’을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는 전북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

중앙무대에서 전북 몫을 챙기고 전북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도내 정치인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과거 정동영 전 대선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 시절,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여당 의장을 거쳐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재선 때부터 주요 당직을 맡고 이후 당 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들 모두 국회의원 재선부터 중앙 정치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전북을 대표해 왔다.

21대 국회의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초선과 재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민주당으로 복당하거나 복당할 예정인 인사들은 4선의 정동영, 3선의 유성엽 그리고 초선의 김광수, 김종회 전 의원 등이 있다.

정동영, 유성엽 전 의원은 중앙에서 거물 인사들과 경쟁한 인물들이다.

이들의 민주당 복당을 통해 도내 정치권은 더욱 활발한 경쟁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전북의 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다.

복당을 통해 주요 정치인들이 민주당에 모인 만큼 이제부터 인물키우기 경쟁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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