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원, 황을순 보유자
'국가무형문화재궁중채화'
故 이매방 '무형유산기증
자료집' 발간 전승가치 수록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의 역사와 전승 가치 등을 수록한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와 고 이매방의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

‘궁중채’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속적인 보존과 계승을 위한 기록화 사업으로 제작된 도서이다.

종목의 개요와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현장의 실연내용이 담겨 있어 한 권의 책으로 궁중채화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궁중채화란 옛 왕실의 각종 연회에서 사용된 가화를 뜻한다.

꽃을 만드는 재료는 비단에서부터 견직물, 모직물, 광물, 깃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작품 대상으로는 과꽃, 국화, 도라지꽃, 모란, 복사꽃, 유자꽃, 연꽃, 월계꽃, 패랭이꽃 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궁중채화는 자연 그대로의 꽃을 묘사하기 위해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엄정하여 예로부터 궁중에서는 채화를 제작·관리하는 직책을 둘 정도로 위상이 각별했다.

오늘날에는 황을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그 명맥을 이어받아 기예능을 전승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궁중채화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다루고, 궁중채화가 삼국 시대부터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왕실 존엄의 상징물로 정립되는 과정과 특징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한다.

또 실제 궁중채화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황을순 보유자의 기예능 실연 과정을 면밀하게 다룬다.

먼저 궁중채화의 재료와 도구, 작품제작에 쓰이는 직물의 정련, 염색, 매염, 다듬이질 등 일체의 준비 내용을 상세히 제시하였다.

작품으로는 왕실 연회 때 어좌의 좌우를 장식하는 준화와 왕실 가족에게 올리는 상화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수파련의 제작내용을 기록에 담았다.

마지막 장에는 궁중채화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경위와 더불어 보유자의 작품 활동과 전수교육 등 전승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황을순 보유자는 “인간이 손으로 빚어 만든 채화에도 일생이 있다”고 했다.

보유자의 숱한 손놀림을 거쳐 한 송이의 꽃이 만들어지는 모습과 그 꽃들이 격식에 맞게 나무줄기와 가지에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모습을 섬세하게 조명한 이 책은 궁중채화에 담긴 국가 번영과 안녕의 세계관과 가치관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 유산원은 승무 및 살풀이춤 보유자 고 이매방과 승무 전승교육사 고 임이조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전통춤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 이매방, 고 임이조 두 명의 전승자의 유족들이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기증한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다.

고 이매방(1927∼2015)은 1987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1990년에 살풀이춤 보유자로 각각 인정되었다.

승무, 살풀이춤뿐만 아니라 검무, 입춤 등 다양한 전통춤을 널리 알린 한국 전통춤의 거목이다.

고 임이조(1950∼2013)는 1992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었으며, 이매방에게 승무를 사사하였다.

전통춤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창작한 안무가이기도 하다.

이번 기증자료집에는 고 이매방의 1970년대 공연 사진 및 홍보물, 전승현장에서 실제 착용한 살풀이춤 복식, 직접 사용한 재봉틀과 의상 제작 도구 등 그의 춤인생과 전승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 1,073건을 실었다.

아울러 고 임이조의 1970년대 공연 사진, 승무 복식, 공연 소품 등 그의 다양한 활동상을 담은 자료 2,728건을 수록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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