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선거전의 방식도 바꾸고 있다.

오는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라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막혀 대면선거 운동이 쉽지 않다.

이 때문인지 정치권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선거전을 펼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주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 선거까지는 수개월이 남았지만 경선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가 하면, 대선 승리에 대한 판세분석 등 다양한 주제의 회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예년보다 빨라진 미디어 선거전으로 정치부 주요 출입처인 전북도의회는 하루종일 기자회견 일정으로 빼곡하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정오가 되기 전까지 오전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이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10시에는 전북도의회 최영일 부의장이 순창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30분 뒤에는 곧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의 회견이 진행됐다.

또 11시에는 정의당 비례대표 최영심 의원, 30분 뒤 이어진 시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노동위원회 안호영(완주.

무진장) 상임위원장과 한국노총 전북본부가 공동으로 함께 회견을 진행했다.

5개월 이상 남은 시점에서 이렇게 서둘러 회견을 잡는 데에는 이번 선거가 비대면으로 진행될 것이란 판단 때문인 듯 보인다.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치러지는 2개의 가장 큰 선거라는 점도 후보군의 미디어 선거전의 접근성을 강화시킨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이날 회견에 나선 이들은 출마 공식화하거나 대선 관련 사안을 유권자들에 크게 어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영일 부의장은 6월 있을 지방선거에 순창군수 출마를 공식화 했고,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뛰어온 최영심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전주 제4선거구 도전을 공식화 했다.

이원택 국회의원은 역대 대선에서 보여준 전북 유권자들의 표분석 내용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적어도 105만~110만표를 얻는 데 주력하겠다며 투표 독려 회견을 가졌다.

안호영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위원장과 한국노총 전북본부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과 교원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타임오프제’ 도입을 담은 노조법 개정에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도 나서달라는 입장을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코로나 시대,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선거전이 양대 선거를 앞두고 어떤 형태로 발현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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