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선채소-축수산물 고공행진
커피가격 인상에 맥주등 주세 올릴판
공공요금 인상대기… 커피-외식못해

새해 들어 각종 공산품은 물론 생활필수용품 물가들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장보기가 무섭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안 그래도 가계경제가 어려운데, 새해 장바구니 물가도 심상치 않고 이미 먹거리 가격이 오른 것에 더해 올해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3월 대선 이후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신선채소 및 축·수산물 가격은 물론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거의 대부분의 식음료 품목들이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서민 가계 부담은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우선 외식 부담이 커졌다.

커피 값도 불안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매장에서는 46종의 음료가격을 100~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천100에서 4천500원으로 오른다.

또 다른 식품업계에서도 커피 제품 가격을 14일부터 평균 7.3%인상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인 밀가루(8.3%), 간장(4.2%), 생리대(3.9%), 콜라(3.3%), 세탁세제(2.9%) 등의 상승폭이 컸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올해 2분기부터는 정부가 그 동안 억누른 공공요금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요금은 4월과 10월 인상되며, 가정용 전기요금은 연평균 5.6%가 오른다.

가스요금은 5월, 7월 10월 순차 인상된다.

주류가격 인상도 압박을 받고 있다.

주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와 2.3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시내 대형마트에서 만난 25년 차 주부 신선화(55세)씨는 “물가가 이렇게 많이 올라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이다.

밥상을 풍족하게 하려면 옛날에는 3만원 안팎에서 해결이 되었는데 지금은 5만원도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대책을 요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연초부터 치솟는 먹거리 물가 안정화에 대한 대체적인 견해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공식품의 경우 1분기 이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주부 박(47)씨는 “신랑 월급은 변함이 없는데 이처럼 각종 밥상 물가들이 인상돼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하루에 커피는 2~3잔도 마시는데 이마저도 줄여할 형편이고 가족끼리 1주일에 한 두 번은 외식을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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