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시행 3주째에도 주택가
일반플라스틱과 뒤섞여
라벨제거도 안된채 쌓여
수거함 부족-홍보도 안돼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제’가 지난달 25일부터 단독주택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제를 모르는 주민이 많으면서 전용 수거함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된 지 3주째인 지난 10일 오전 전주시 금암동의 한 주택가.

주민들이 버린 페트병에는 라벨이 그대로 붙어 있는 음료수 및 생수, 맥주 페트병과 투명페트병이 분별없이 쌓여 있었다.

배출시 투명페트병은 라벨을 뗀 상태로 깨끗이 씻어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 배출해야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정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라벨이 제거된 페트병은 따로 모여 의류용 섬유 등 재료로 다시 쓰이게 된다.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씨(53)는 “지자체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분리배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주민이 많다.

분리배출을 알고 있는 일부 시민들도 귀찮아서인지 그대로 버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투명페트병을 별도로 분리할 공간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주시 삼천동 주택가에 사는 주민 한모씨(64)는 “투명한 페트병을 따로 버려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며 “주변사람들로부터 제도 시행을 들어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씨의 말처럼 쓰레기가 모여 있는 지역 인근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에 관한 안내문이나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관련 일부 상가에는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상당수 업주들이 종량제에 다른 폐기물과 페트병을 한꺼번에 담아 화단과 인근 전신주에 버리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이처럼 주택가와 상가에는 아파트처럼 전용 분리수거함이나 공간이 없어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 제도가 정착하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전주시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시에서 설치한 분리수거함 160개소의 표찰을 재부착하고, 노후화된 330개소의 분리수거함을 교체했다.

시는 그간 공동주택에 배치돼있던 자원관리도우미 76명을 단독주택 지역에 배치해 분리배출 홍보를 실시해왔다.

전주시 관계자는 “제도 정착을 위해 단독주택이나 상가 등 별도 배출이 어려운 지역에는 투명페트병 전용 봉투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며 “폐기물의 자원화는 분리배출에서 시작되는 만큼 시민들의 올바른 분리배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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