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문화전당 공간기획전
'낯선습관' 내달 27일까지
강유진-서수인-엄수현
섬세한 손길로 세계담아내

엄수현작가
엄수현작가

지역 청년작가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올해 청년작가 공간기획전을 2월 27일까지 진행한다.

‘낯선 습관’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청년작가들의 시각에는 어떤 모습으로 와닿았을지, 그 감흥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행위들을 청년작가들만의 익숙하지 않은 낯선 시각으로 풀어낸다.

전당 전시장 1F(갤러리 O)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강유진, 서수인, 엄수현 등 3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해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각자 다른 듯하면서도 공통점 또한 찾을 수 있는 세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직감할 수 있다.

섬세하고 신중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사라짐이 익숙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현실에 놓인 상황을 온전히 작가들만의 방식으로 전달한다.

엄수현 작가는 ‘우리 모두의 기억’이란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연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에 집중한다.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위협을 직접적으로 극대화시켜 표현했다.

서수인 작가는 ‘기꺼이 사라지는 삶’을 주제로 원래의 용도를 잃어버렸거나 어떤 용도였는지 더는 알 수 없어진 것들로 재배치된 풍경을 볼 수 있다.

가득 차 있다가도 비어있는 자연처럼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듯 우리에게 필연적인 사라짐과 변화를 상기시킨다.

시공간 속 당당하고 기꺼이 사라지는 일상의 풍경에서 수집된 이미지를 재배치해 기념비적으로 전시하고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강유진 작가는 ‘여전히 낯선 풍경’을 주제로 급변하는 개발의 모습이 일상의 풍경이 되어버린 현실을 표현한다.

익숙함과 인공적인 경계에서 느끼는 이질적 감정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작품으로 하여금 일상 속 이질적 감각의 전이를 의도한다.

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간기획전은 전당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청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며 “지역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작가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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