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전라북도연맹이 17일 전북도청사 앞에 적재해둔 120여개의 건초더미(곤포 사일리지)를 적재한지 1년3개월 만에 자진 철거했다.

앞서 전농은 농민수당 조례 개정과 전북도 병충해 피해지역 재난지역 선포 등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2020년 10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곤포와 나락을 전북도청 앞에 쌓아 뒀다.

전농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도청 앞에 곤포사일리지와 나락을 쌓은 게 2020년 10월이니, 벌써 두 번의 해를 넘겼다”면서 “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동안 비바람과 햇빛에 시달린 포장 비닐은 색이 바래고 찢어졌고, 내부는 썩어만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곤포사일리지 철거는 전북도가 농림부와 별도로 지난해 병충에 피해에 대한 지원을 발표하면서 이뤄졌다”면서 “아직도 대척 지점은 여전하지만, 서로 한발 물러서면서 양보한 결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전북도는 독단적 농정이 아니라, 농민단체와 일상적 소통 속에서 농도 전북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면서 “농민수당을 비롯한 정책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조례나 법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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